한국계 펀드매니저 미국 신인 톱5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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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펀드매니저 손민영(29)씨가 마켓워치에 의해 신인 펀드매니저 5인 중 한명으로 꼽혔다.

유명 온라인 증권투자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지난 2월 말 현재 손씨가 운용 중인 '야누스 성장 &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연 9.8%로 비슷한 성격의 다른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마켓워치는 손씨가 최근 포트폴리오를 기술주와 에너지기업 위주로 재편하면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펀드 정보제공 회사인 모닝스타도 이런 수익률은 베테랑 펀드매니저도 내기 어려운 실적이라고 추켜세웠다.

다우존스는 "손씨가 최근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AMD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고 전했다. 손씨는 이들 기업이 과거 어느 때보다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씨는 지난해 1월 54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처음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펀드 운용 경험이 전혀 없었다. 미국 동부의 명문인 다트머스대를 졸업한 그는 1998년 애널리스트로 야누스(본사 콜로라도주 덴버 소재)에 입사해 기업분석과 자산운용 등을 맡았다. 야누스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위스턴은 손씨에 대해 "매력적인 종목을 발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씨는 "주식을 고를 때는 재무제표와 현금흐름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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