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9일 전대 예비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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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선거가 10일 열린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4.2 전대에 나갈 후보 8명을 가리는 자리다. 예비선거에선 문희상.신기남.장영달.염동연.한명숙.유시민.송영길.임종인.김원웅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10명의 후보 중 다득표 순으로 예선 통과자 8명을 뽑는다.

당헌.당규상 여성 후보는 반드시 본선에 나가게 돼 있어 한명숙 의원은 자동 입성한다. 따라서 탈락 후보는 남성 후보 2명이 된다. 예선은 국회의원.중앙위원,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 등 502명이'1인 3연기명'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비선거가 임박하면서 각 후보 진영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혼탁 양상도 비친다. 당 일각에선 일부 후보가 특정 후보를 탈락시키기 위한 '배제투표'가 시도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또 본선에서 강세가 예상되는 후보를 예선에서 탈락시켜야 한다는'기획투표설'도 들린다.

실제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 3표를 행사함에 따라 자신의 지지자를 선택한 후 한 두 표 정도는 다른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선에 따라 '문희상.한명숙.송영길' 실용 패키지설과 '장영달.신기남.김두관 또는 유시민' 개혁 패키지설도 거론되고 있다.

예선 투표는 1만3000여 명의 당원(대의원)들이 뽑는 본선과 달리 의원 등 당 주요 인사들이 한 표를 행사한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문희상.장영달.신기남.염동연 후보 등의 선전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당초 단일화를 검토했던 개혁당 그룹 소속의 유시민.김두관 후보도 단독으로 예선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두 후보 모두 예선에 나서기로 했다.

몇몇 후보 진영이 실시한 여론 조사를 종합하면 문희상 후보가 상위권을 달리는 가운데 염동연.김원웅.김두관.유시민 후보 등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1인 3표의 행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막판 약세 후보들의 약진도 배제할 수 없다.

예선은 10일 오전 10시부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투표 후 결과는 예선 통과자의 명단만 밝힐 뿐 득표수는 발표하지 않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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