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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2단계 개통 … 희비 엇갈린 수원·광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경기도 수원시와 광명시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을 앞두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다음 달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과 12월 경전선 복선 전철 개통에 맞춰 KTX 운행 횟수를 현재보다 평일 26회, 주말 41회 늘린다.

 이에 따라 KTX가 정차하지 않던 수원역이 경유역에 추가됐다. 하루 8번(상행 4회·하행 4회) 정차한다. 수원시는 경기 남부 주민들의 장거리 철도 이용이 편하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경기 남부 주민들이 부산에 가려면 수원역에서 4~5시간이 걸리는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타야 했다. KTX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천안아산역 또는 대전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수원역을 이용해 부산·광주 등으로 가는 승객은 연간 66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역을 대신할 서수원역 신설을 추진 중이다. 서수원은 시 외곽지역으로 화성·오산·용인·안산 등 경기남부 주요 도시에서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0년 안에 서수원역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역사 건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광명시는 서울 영등포역에 KTX가 하루 2차례 정차하는 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근 영등포역에 KTX가 정차하면서 광명역의 경부선, 호남선 정차 횟수가 주당 17회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이용객이 많지 않은 광명역이 자칫 고사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고속철도 시대를 맞아 서울역으로 집중되는 철도 이용객을 분산시킬 목적으로 4068억원을 들여 KTX 시발역으로 광명역사를 2004년 4월 1일 개통했다. 정부가 예상한 광명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5만7893명이었다. 그러나 연계 교통망 부족 등으로 이용객은 하루 1만 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광명시와 시의회, 시민단체들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를 구성하고 KTX 영등포역 정차 저지에 나섰다. 범대위는 ▶KTX 광명역 정차 횟수 확대 ▶광명역 주차장, 연계교통망 확충 ▶신안산선 건설 ▶광명 역세권 조기완공 등 광명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정영진·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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