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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예술창작벨트사업 예산 부족 단계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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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공연장으로 리모델링될 도고면 농협창고 [중앙포토]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도고예술창작벨트 사업이 단계별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는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지역근대산업유산 활용 문화예술창작벨트 조성’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구불구불했던 장항선 철로를 직선화하면서 생긴 폐 철로와 역사주변을 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장항선 개량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1997년부터 2008년 말까지 1조4658억원을 들여 온양온천역~장항간 126㎞ 중 선형이 불량한 75.6㎞를 직선화한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수십㎞의 폐 철도 노선이 생기고 일부 역사가 이전돼 폐 역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11년 개장을 목표로 107억원 사업비를 들여 농협창고를 재활용해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고 갤러리 형 카페, 폐교를 활용한 예술창작 공간 조성, 구 도고온천역 야외공연장 설치, 도고면 가로환경 정비, 폐선부지 산책로 조성 등의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산확보 어려워 사업추진 지연

그러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주요 사업 중 농협창고를 상설공연장으로 만드는 사업을 제외하고는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시는 국비 39억원, 도비 3억8000만원 등 42억8000만원이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올 연말에 19억원의 시비를 확보할 경우 농협창고 문화공간화 사업은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12월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상설공연장으로 활용할 선도농협 소유의 농협 창고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당초 총 19억원으로 예상했던 도비확보가 불투명하다. 충남도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아산시의 추가예산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민자 유치도 무산됐다. 모 미술단체가 2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폐교인 선장초교 신장분교에 미술관을 건립한다고 밝혀 사업에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최근 아산시에 사업포기 의사를 전해왔다.

트레인테마파크 사업도 원점으로

시가 도고예술창작벨트 사업과 함께 추진해 온 트레인테마파크 조성사업도 불투명하다.

 트레인테마파크조성사업은 폐쇄된 철도 구간 중 아산시 방축동에서 도고면 봉농리 간 14.7㎞, 27만8000㎡(8만4000평)에 대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력사업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11월 공모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당초 이 업체는 74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창역(3만1310㎡), 학성역(8800㎡), 선장간이역(2000㎡), 도고온천역(3만1141㎡)을 테마 별로 개발해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안을 했었다.

 윤금이 시의원은 최근 있었던 시정질의에서 “일본의 오타루 운하, 독일의 조페라리 폐광산, 중국의 798예술구역(버려진 공장) 등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근대산업시설을 관광명소로 만든 사례다. 도고예술창작벨트 사업은 아산에서 가장 낙후된 도고와 선장을 관광의 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국가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도고 파라다이스 스파, 신정호, 도고CC, 세계꽃식물원, 옹기마을 등 주변 관광시설과 결합해 아산시 관광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며 “시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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