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를 손목에 차고 다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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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올 스포츠.레저 용품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셀프 테라피(Self-therapy.자가 치료)'로 꼽힌다. 자가 진단 및 치료는 원래 병원이나 의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셀프 테라피 용품은 지난달 트렌드 정보업체인 아이에프네트워크가 '2006년 히트상품 만들기 4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이러한 경향은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2005 서울 국제 스포츠 레저 산업전(SPOEX)'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스포츠.레저 상품의 신 경향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시계.체지방이 불어나는 것을 감시하는 각종 디지털 기기부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을 동원해 자신의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구까지 다양한 신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GPS.휴대전화 등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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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진단 및 치료 스포츠용품은 ▶혼자서 쉽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는 용품▶자세 교정 용품▶근골격계 질환 완화를 도와주는 용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혼자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한 원리로 만들어진 것도 특징이다. 아이에프네트워크의 김해련 사장은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욕구는 점점 강해지면서 자가 치료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밖에도 스포츠 용품을 이용하지 않는 자가치료법인 아로마 스파와 차, 명상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끈 다양한 자가 치료용 스포츠 레저 상품을 알아봤다.

◆다이어트 일지 시계=마이미코리아의 '폴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내장된 셀프 테라피족 전용 손목시계다. 이 시계에다 체중 감량 일지.영양 다이어리.칼로리 소비 모니터링.운동거리 등을 기록할 수 있다.

◆휴대용 체성분 측정기=네오미스 '핸드폰 체성분 측정기'는 한방병원에 있는 체성분 측정기를 휴대용으로 만든 것. 핸드폰에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몸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체지방 감량 간이 검사기=비즈메딕 '다이어트 헬스 슬림 스틱'은 소변검사 만으로 체지방 감량 여부을 확인할 수 있다. 몸무게가 빠지는 원인이 체지방 분해 때문인지 아니면 수분 배출.근육량 감소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운동 효과 높이는 신발=mBT 코리아의 'mBT'는 울퉁불퉁한 땅에서 맨발로 걷는 효과를 내도록 설계된 운동화다. 옆에서 보면 밑바닥이 둥근 모양이라 걷기만 해도 커다란 공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과 같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의료용 바이브레이터=휴먼메덱스텍의 복합 운동기 'MM 시리즈'는 선 상태에서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파동식 의료용 진동기다. 전신 집중 운동.부위별 집중 운동 등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최첨단 퍼스널 트레이너=㈜대광네트트레이딩의 'GPS 운동분석 기록기'는 운동량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첨단 기구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잰 거리.속도.경로 등에 심장 박동수.고도.기압 등을 더해 몸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상황을 알려준다. 방수가 돼 크로스 컨트리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맞춤형 특수 양말=한창무역의 '케어라인'은 고탄력 특수원단으로 만든 맞춤양말이다. 소비자의 발에 맞게 만들어 주며,발목보호와 항균기능을 갖췄다.또 발 지압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스포엑스란=국제적인 스포츠.레저 산업전으로 이번 전시회로 5회째를 맞는다. 이번 전시회엔 19개국 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600여개의 부스를 열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스포츠 마케팅 세미나,인공암벽 타기 대회,수중 스포츠 장비.사진 전시전,X-Game 시범공연과 무료 건강검진 등의 행사가 열린다. 전시회 마지막날인 12일엔 각 부스에선 전시된 상품을 현장 판매한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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