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이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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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7주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이 8일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열렸다. 기념식에 참가한 여성 노조원들이 양성 평등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경빈 기자

8일은 여성의 인권 보호와 양성 평등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5000여 여성 노동자가 뉴욕의 럿거스 광장에서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한 날이다.

여성계와 정치권, 한국노총 등은 전국에서 기념식 등을 열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임채정 의장, 한명숙.홍미영 의원, 김상용 부산대(법대) 교수,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앞에 '양성(兩性)이 함께 행복한 세상, 우리가 만들어 가요'라는 현수막을 걸고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했다.

한국노총은 오후 2시 용산구민회관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양성 평등 실현과 여성 노동자 권익보호를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여성 노동자를 파견 노동자로 만들 비정규직 입법안 전면 철회▶내년부터 산전후 휴가 90일에 대한 급여를 사회보험이 전면 지급할 것▶직장 내 성희롱 및 폭언.폭행 근절을 위한 근본적 예방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 40시간.주5일제 실시와 여성 노동자에 대한 고용.임금.승진 등의 각종 차별을 즉각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계안(열린우리당).고흥길(한나라당).심상정(민노당) 의원 등 25명의 국회의원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 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도록 요청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유엔은 75년 이 날을 '유엔국제기념일'로 정했으며 미국은 주 정부 차원에서 여성단체와 함께 다채로운 대중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중국.러시아는 이날을 유급 공휴일로 정했으며 영국은 유급공휴일로 정하라는 입법청원을 진행 중이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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