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열풍' … FC서울, 현수막 200개 내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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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 중인 박주영.위 왼쪽 사진은 FC 서울이 구장 주변에 내건 홍보 현수막. 최승식 기자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20.FC 서울)이 프로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대구 FC와의 삼성 하우젠컵 홈 개막전에서다. 청소년(20세 이하)대표팀에서처럼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엔 일주일 전부터 '박주영 상암에 뜬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서울구단 측은 "프로 데뷔전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장 인근과 주요 간선도로 등에 현수막 200여 개를 걸었다"고 말했다.

당일(9일)엔 마포 일대에 배달되는 조간신문에 같은 문구의 전단지 1만여 장을 끼워 뿌릴 계획이다.

이날 시축자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2)씨. 배씨는 박주영이 선물한 유니폼을 입고 나와 시축을 한다. 이 유니폼에는 박주영이 직접 희망의 메시지와 이름을 썼다. 한 마디로 9일 개막전 전체가 '박주영 마케팅'에 맞춰졌다.

하지만 박주영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카타르 친선대회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긴 어려울 듯하다. 청소년팀이 시리아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뒤 훈련보다는 발목 재활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다.

8일 발표된 출전선수 명단에서 박주영은 일단 예비 엔트리에 이름이 올라 있다. 이장수 서울 감독은 "컨디션이 80% 이상 올라왔다고 판단되면 후반에 교체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마침 요하네스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박주영의 플레이를 눈여겨볼 예정이다.

서울구단 측은 벌써'박주영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강명원 홍보팀장은 "지난해에는 시즌 티켓을 모두 2400장 팔았다. 그런데 박주영 입단 이후 문의가 늘어 올해는 벌써 2500장이 넘었다"고 말했다. 경기일인 9일이 평일이지만 예매표도 8일 오후까지 3000장 넘게 팔려나갔다.

그래서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첫 5만 관중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은 지난해 4월 3일 서울 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부산 아이콘스(현 아이파크)와의 K-리그 개막전 때의 4만7928명이다.

광주에서는 26일 전역을 앞둔 병장 이동국이 전북 현대를 상대로 상무 고별전을 치른다. 이동국은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을 위해 14일 대표팀에 소집되기 때문에 이날 경기가 상무 선수로는 마지막 경기가 된다.

강혜란 기자<theother@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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