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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조건 완화 요구…협상 안되면 실력으로

조인스랜드

입력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GS건설 본사에서 근무하는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 5일 회사 안에 갇혔다. 회사 안으로 진입하려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자이 계약자 80여명을 막기 위해 회사 측에서 출입문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 있는 직원들도 다른 부서에 갈 때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1층 로비로 진입한 일부 계약자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제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GS건설 본사에서 시위를 벌인 계약자들은 일산자이 입주대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회원들이라는 게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이들의 인터넷 카페를 보면 첫 화면에 ‘갈 때까지 가보련다, 사생결단 투쟁하자!’는 문구가 나와있다. 또 서울중앙지검특수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형사소송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카페에 따르면 비대위는 단지 내 각종 위해 환경을 없애고 교통 및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8월 만들어진 모임이다. 이 단지에만 있는 특별한 모임도 아니다. 요즘 입주하는 단지는 대부분 비대위가 활동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새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회사 측에 대한 계약자들의 요구사항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입주 전에는 계약자협의회가 계약자들을 대표해 회사 측과 입주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입주가 시작되면 입주자협의회가 대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런 협의회의 활동에 만족하지 못하는 계약자들은 비대위를 만들어 협의회와 별개로 집단행동을 한다.

GS건설 “업무방해 협의로 고소 검토”

일산자이 비대위가 항의 방문을 한 건 GS건설 본사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이미 고양시청과 일산자이 시행사인 DSD삼호 본사를 찾아갔다. 또 8일에는 일산자이 모델하우스 앞에 모여 GS건설 본사를 다시 한번 찾아갈 예정이다. 이 뿐 아니라 GS그룹이 있는 서울 강남 GS타워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계약자들이 건설회사를 항의방문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정도가 심했다는 얘기가 많다. 익명을 요구한 GS건설 직원은 “막무가내식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이들 계약자 중 일부를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계획까지 세웠다. GS건설 관계자는 “계약자들의 항의 정도가 너무 심해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행사인 DSD삼호 측도 8일 비대위 측에 대해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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