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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가는 길부터 가시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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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거스 히딩크 PSV 에인트호벤 감독이 조별 리그 조추첨에서 참가국 이름이 담긴 공을 고르고 있다. [위트레흐트 AP=연합]

전 대회 챔피언 브라질, 아프리카 예선 1위 나이지리아, 유럽 4위 스위스.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본선에서 각 대륙의 강팀들을 만났다.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열린 조추첨 결과 한국은 브라질.나이지리아.스위스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간판 박주영(FC 서울)은 조별 리그에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유망주들과 맞붙어 유럽 진출 가능성을 저울질할 기회를 맞았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네 차례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벌어진 지난 대회(2003년)에서도 우승했다.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나이지리아는 1989년 결승에 올랐던 팀이다. 스위스는 이탈리아.벨기에.우크라이나 등 강호들과 사투를 벌인 끝에 유럽예선을 4위로 통과했다.

첫판에 맞붙을 스위스부터 강팀이다. 2002년 유럽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대회 우승 멤버가 주축으로 팀워크가 뛰어나다. 주력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위스를 이기지 못하면 16강으로 가는 길이 멀어진다. 유로 2004에서 대회 최연소 득점기록을 세운 요한 본란텐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필립 센데로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뛴다. 레토 지글러는 잉글랜드 토튼햄의 주전 미드필더고, 1m90cm의 장신 요한 주루는 아스날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해 수퍼스타 파트릭 비에이라의 자리를 노릴 정도다.

브라질과 나이지리아에는 한국에 알려진 선수가 적다. 그러나 두 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려는 '진흙 속의 진주'로 가득하다. 브라질의 미드필더 페르난디뉴(아틀레티코 파라낸세)와 나이지리아의 솔로몬 오코론코(헤르타 베를린)는 눈여겨봐야 한다.

이 대회에서는 24개국이 6개조 조별리그를 거쳐 각 조 1, 2위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3위 6개 팀 중 와일드 카드 4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E조 2위와, 조 2위가 되면 B조 2위와 경기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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