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군 6·25 참전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앞줄 오른쪽에서 셋째)과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오른쪽)이 25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군 6·25 참전 60주년 군중대회에 참석했다. 앞줄 오른쪽에서 넷째는 궈보슝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김정일과 김정은 사이는 이영호 북한군 총참모장. [조선중앙통신 로이터=연합뉴스]

후계자 김정은이 25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군의 6·25 참전 60주년 기념 군중대회에 참석했다.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 이후 15일 만의 공개활동이다. 군중대회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이영호 군 총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도 궈보슝(郭伯雄)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군사대표단이 자리했다. 보고자로 나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조·중 친선은 영구 불변할 것이며 대를 이어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중국군의 6·25 참전에 대해 “위대한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주장했다.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 부주석은 참전 노병과의 좌담회에서 “중국 인민은 시종 중·조 양국 인민과 군대가 흘린 피로써 맺어진 위대한 우정을 잊어본 적이 없 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요즘 김정일의 중국 방문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특히 그가 후계자로 확정된 지 3년 만인 1983년 6월 처음으로 중국을 단독 방문했을 당시의 2시간짜리 영화는 눈길을 끈다. 김정일은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을 비롯한 중국 핵심층을 모두 만났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것은 방영 시점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 9일 방북한 저우융캉 정치국 상무위원을 통해 북한의 새 노동당 지도부를 초청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지도부가 김정은에게도 환대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겼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