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 하이웨이 구축 … 글로벌 앱 서비스 플랫폼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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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정만원 사장(왼쪽)과 인도네시아 ‘텔콤’의 리날디 피르만샤 최고경영자(CEO)가 5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합작기업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정만원 사장이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성장 전략을 내놨다. 25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 안의 상생혁신센터 개소식에서다. 이를 위해 그가 제시한 조기 육성 플랫폼은 모바일 지도 서비스 ‘T맵’,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장터 ‘T스토어’,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 등이다. 이들을 구글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스’나 애플의 온라인 음악 마켓인 ‘아이튠스’처럼 세계인이 찾는 앱·콘텐트·서비스 정류장(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주력은 통신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다. 이 두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야만 플랫폼 비즈니스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 힘을 받을 수 있다.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 이 회사가 세운 핵심 전략은 ‘데이터 하이웨이’ 구축이다. 전국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으로 유선 초고속인터넷 못지않은 속도·용량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3세대(3G) 이동통신망은 데이터 트래픽 폭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7월 말 323테라바이트(TB)이던 3G 모바일 트래픽이 9월 말 800TB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확 늘기도 했지만, 그중 상당수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270만 명이다. 그중 150만 명이 데이터 무제한 사용자다. 게다가 다음 달에는 미디어 태블릿인 삼성 갤럭시탭을 출시한다. 미디어 태블릿의 데이터 통화량은 스마트폰에 비해 적게는 20배, 많게는 40배에 이를 전망이다. 네트워크 고도화가 당면 과제인 이유다.

이 회사의 허진영 부장은 “기술 개발과 대규모 투자가 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다음 달 기지국 용량을 2배로 키워주는 ‘6 섹터 솔루션’과 초소형 기지국인 ‘데이터 펨토셀’ 구축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차세대 이동통신 초고속망인 ‘롱 텀 에볼루션’(LTE)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6월 말레이시아에서 와이맥스(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다른 승부처는 ‘산업 생산성 강화(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서비스다. 금융·유통·건설·자동차 등 각 산업 분야에 ICT 기술을 접목해 동반 성장을 꾀한다.

육태선 IPE사업본부장은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목표로 했다. 모바일 오피스, 음악 유통, 스마트 케어 분야에서 이미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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