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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영인면 영인산자연휴양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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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신갈나무, 상수리 나무 등이 우거진 숲 속의 집. 산림욕과 함께 숲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이다. 들판의 곡식들은 추수를 기다리고 산 속의 나무들은 저마다 단풍을 물들여 간다. 숲의 좋은 점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가까운 숲으로 떠나보자. 천안과 아산의 휴양림을 소개한다. 천안의 태학산 휴양림에 이어 아산시 영인면의 영인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글·사진=조영회 기자

천안에서 628번 지방도를 따라 평택, 음봉 방향으로 20여 분을 달렸다. 음봉을 지나자 아산의 명물인 아산온천관광단지가 나왔다. 3㎞정도 더 가니 영인면소재지로 향하는 길과 왼쪽으로 휴양림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은 해발 364m로 예로부터 산이 영험하다 하여 부르기 시작한 영인산(靈仁山)이다. 이 산자락에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각지에서 산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유혹하는 영인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해 있다.

 영인산자연휴양림은 아산시 영인면 아산리 산56-1번지 외 4필지, 130㏊(약 39만평)에 1997년 개장했다. 관리사무소와 4000여 본의 표본이 전시돼 있는 곤충전시관, 2층에 숙박시설 7실 등으로 구성된 산림휴양관을 비롯해 단독 형태의 숲 속의 집 15동, 물놀이장, 야외무대, 사계절썰매장, 주차장 및 편의시설을 갖췄다. 사계절썰매장은 여름에는 물썰매장, 겨울에는 눈썰매장으로 활용된다. 또 휴양림 연간 방문객 약 25만 명에 수입액이 5억 원 정도에 이르는 등 전국에서도 이용률이 높기로 손꼽힌다.

숲 속의 집에서 피로를 말끔히

휴양림 초입에서 매표소까지는 경사가 제법 있는 2㎞의 굽이 길로 차로 7~8분 거리다. 등산목적이 아니라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차로 5분 정도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영인면 아산리일대와 영인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황금들판과 어우러진 조망에 가슴까지 시원해 진다. 여기부터 약1㎞정도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데크길이 나 있다.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는 1000원. 아산시민은 50%깎아준다.

 매표소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수목이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 5인실(26.4㎡)인 토끼동에서 15인실(89㎡)인 은행나무동까지 15동의 ‘숲 속의 집’이 자리해있다. 숙박요금은 5만원부터 15만원, 주말과 평일 구분이 없다. 매달 1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younginsan.co.kr)를 통해 예약을 받는다. 주말 숲 속에서의 하룻밤을 즐기려면 최소 한 달 전에 서둘러야 방을 잡을 수 있다.


숲 해설 프로그램 인기

숲을 거닐다 보니 5~6세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있다. 부모와 함께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다. 10월에는 ‘영인산 가을 열매’라는 프로그램으로 열매채집, 열매 메모리 게임 등이 이어진다. “도꼬마리는 털이 있는 동물 몸에 붙어서 멀리멀리 가고 싶어해. 너희들은 엄마 곁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씨앗들은 엄마 곁을 떠나고 싶어한단다. 홍수나 불이 나면 죽을 수 밖에 없어서 멀리멀리 떠나야만 잘 살 수 있거든”. 씨앗의 여행을 비유한 종자포산에 대해 숲 해설가 손숙영씨가 설명을 이어간다. 아이들은 이제야 알았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숲 해설을 원할 경우 전화 및 현장예약을 통해, 3명의 숲 해설가가 약 두 시간 동안 휴양림 인근을 돌며 재미있게 숲을 풀어낸다. 반응이 좋아 인근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단체로도 많이 찾는다. 숲 해설 프로그램은 11월말까지 이어진다.

잘 정비된 등산로에 수목원까지

휴양림부터 영인산 정상까지는 3㎞로 크게 두 갈래의 길이 나있다.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을 지나면 정상으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나온다. 15분 정도 걸으니 넓은 잔디광장과 억새군락이 눈에 띈다.

이곳까지 오르는 길은 나지막하고 잘 정비돼 있어 어린이와 함께 손을 잡고 걷기에도 무리 없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평상이 마련돼 있다. 여기부터 한 시간 반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 정상에 서면 푸른 서해바다와 삽교호, 아산만방조제, 유유히 흐르는 곡교천 물길과 더불어 아산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을 오르다 보면 산불 피해 복구로 시작한 수목원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계곡학습지구, 중심활동지구, 습지지구 등은 공사가 완료됐고 복원지구 공사가 진행중이다.

습지지구는 논이었던 곳에 습지원을 비롯해, 잔디광장, 목련원, 무궁화원, 매화원과 복숭아원, 억새원 등을 조성했다. 자연석을 이용한 180m 길이의 계류가 조성돼 있는 계곡지구는 영인산을 찾는 방문객의 단골 코스로 자리잡았다.

 아산시 산림문화팀 한용수씨는 “내년 5월말 조성이 완료되는 수목원과 2012년 완공되는 산림박물관은 자연학습과 학술연구의 기능을 갖춘 서해안권의 국제적인 관광휴양 명소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안기 아산시 휴양림팀장은 “영인산자연휴양림은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의 피로를 말끔히 해결해주는 휴식과 같은 곳이다. 또 전략적 요충지였던 영인산성을 통해 중요한 역사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041-540-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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