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심부름센터업자 등 52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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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찰청은 2일 "살인.납치 등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 심부름 센터에 대해 지난 2주간 특별단속을 실시해 전국에서 302건에 업자와 의뢰인 등 511명을 검거해 5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심부름센터의 주요 불법 행위는 ▶폭력배들을 동원해 돈을 빼앗은 불법 채권추심행위(99건.207명)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84건.115명) ▶불륜 행위 등을 추적하는 사생활 침해(61건.92명) ▶불법 도청(4건.8명) ▶청부살인(2건.8명) 등이었다. 이번 단속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청부살해한 보험설계사 아내 등 6명이 전남 나주에서 구속됐고, 인터넷에 '제거 전문 킬러'라는 카페를 열어 아내와 자녀를 죽여 달라는 의뢰를 받고 시행에 옮기려 한 업자와 남편 등이 적발됐다.

불법 행위를 의뢰했다가 오히려 협박을 받거나, 공무원이 개입한 사례도 있었다. 인천에서는 "7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동거남을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심부름업자가 잠복 비용 등으로 수백만원을 추가로 달라며 의뢰인인 여성을 협박하다가 구속됐다.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불륜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구청 공무원에게 돈을 주고 차량등록원부를 빼낸 심부름센터 업주와 공무원이 붙잡혔다. 경찰은 심부름센터의 불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특별단속을 2주간 연장할 방침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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