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부산~서울 길 여유로워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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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다음 달 1일부터 부산발 서울행 고속철도(KTX) 첫 출발 시각이 오전 4시30분에서 오전 5시로 늦춰진다. 부산역에서 30분 늦게 출발하지만 서울역 도착시각은 오전7시40분으로 종전의 오전 7시32분과 비슷하다. 부산발 서울행 KTX막차 출발시각도 오후 10시5분에서 오후 10시30분(주말은 오후 11시)으로 늦춰졌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20일 KTX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 개통에 따라 개편된 열차 시각을 발표했다. 이 시각표에 따르면 부산출발 KTX 열차가 종전의 주중 41회, 주말 49회에서 주중 50회, 주말 63회로 주중 9회,주말 14회가 늘어났다. 월요일 부산에서 서울로 출근하려는 직장인들과 업무를 보고 돌아가려는 승객들이 훨씬 여유있어 졌다. 경부선 전 구간 운행횟수(평일 106→118회, 주말·휴일 142→154회)도 많이 늘어난다.

 부산∼서울이 2시40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22분 단축되는 등 운행시간이 크게 짧아졌다. 뿐만 아니라 울산 ·신경주· 김천(구미) ·오송 역이 KTX정차역으로 신설돼 KTX 수혜지역도 크게 늘어났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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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KTX 개통이후 하루평균 승객이 1만5000명에서 1만9000여명으로 약 27%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이 발표한 ‘KTX 2단계 완전개통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이남 지역 사람들은 현재 주요 활동의 5%를 부산에서 하지만 완전 개통 후에는 9%로 1.9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울산과 경주지역의 경우 부산에서의 활동이 2.4배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김천·구미· 대전· 천안·아산 지역 사람들의 부산활동도 지금보다 1.4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정차역에 비해 부산역의 강점은 관광·레저 쇼핑 부분이었다. 특히 가까운 울산· 경주시민들은 부산의 쇼핑· 의료· 교육 부분이 서울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KTX 부산∼서울간 요금은 코레일측이 5만1800원(평일기준)으로 3900원 인상할 계획인 것과 관련, BDI측은 1900원 오른 4만9800원이 적당하다고 제시했다. 또 구포역 정차 횟수가 현재 상·하행선 45회(전체 52.9%)에서 18회(15.3%)로 줄어들게 돼 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현재 구포역 승·하차 인원은 부산역 승·하차 승객의 25.7%에 이른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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