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e러닝업체 손잡고 콘텐트 개발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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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동통신 업계에도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를 통한 스마트 러닝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하지만 자체 콘텐트가 부족한 것이 큰 약점이다. 이를 보완하려는 통신업체와 e러닝 전문업체 간 제휴가 활발한 까닭이다.

SK텔레콤은 영어교육 전문업체 청담러닝과 손잡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올 초 시작했다. 휴대전화·인터넷·무가지 등 다양한 경로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잉글리쉬 빈’이 그것이다. 해당 교육 콘텐트를 휴대전화로 보다가 집에 오면 PC로 이어볼 수 있다. 학습 내용에 대한 생각을 영어로 녹음해 휴대전화로 전송하면 원어민 강사가 문법과 발음에 대한 컨설팅을 해준다. 영어단어장·교재 등을 담은 전용 e북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도 내놨다. 이 회사의 허광 매니저는 “잉글리쉬 빈 학습자의 테스트 점수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는 어학 자동 평가 프로그램을 내놓는 한편,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e러닝 업계의 전통 강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휴넷은 직장인 비즈니스 실무 동영상 백과인 ‘휴넷 상상마루’의 스마트폰 버전 ‘모바일 상상마루’ 서비스를 지난 7월 시작했다. 상상마루는 직장 생활에 필요한 실무 지식을 30분 안팎의 동영상으로 학습하는 서비스로 현재 5500여 개의 강의를 제공한다. ‘모바일 상상마루’는 그중 180여 가지 콘텐트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안병민 이사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데다 각 꼭지의 분량도 적어서 출퇴근 시간만 알뜰하게 활용해도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멀티캠퍼스도 이달 중 기업교육용 모바일 학습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의 자랑은 정교한 학습관리시스템(LMS)이다. PC·휴대전화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옮겨가며 이전 학습 내용을 이어 할 수 있다. 모바일 LMS를 이용해 콘텐트 내려받기, 개인교습, 학습이 부진한 사람에 대한 개별적인 독려도 할 수 있다. 화상 강의나 디지털 토의 시스템을 적용하면 해외·지방 근무 직원에도 본사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신생업체의 도전도 거세다. 18일 스마트 러닝 솔루션 ‘유밥(ubab)’을 출시한 인더스트리미디어가 그중 하나다. 스마트폰에서 무료 앱을 내려받은 뒤 이를 통해 20~30분 분량의 경영·직무 교육 콘텐트를 개당 2000원에 구매해 공부할 수 있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 내용을 즉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상에서 1만 개 이상의 ‘업무용 파워포인트 파일(Work Template)’을 제공하는 것이다. e러닝에 흔히 쓰이는 PDF(인쇄 편집 형태의 파일) 대신 파워포인트를 사용해 업무 수행 현장에서 바로 변형·편집이 가능하다.

특별취재팀=이원호·이나리·심재우·박혜민·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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