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목 혁명' 미, 레바논 국기 따 비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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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 혁명', 그루지야의 '장미 혁명',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에 이은 레바논의 '백향목(栢香木.cedar) 혁명'.

지난달 28일 친(親)시리아 정부의 퇴진을 이끌어낸 레바논의 민중시위에 미국 국무부가 '백향목 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폴라 도브리안스키 국무부 차관은 이날 2004 연례 인권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레바논에서 백향목 혁명을 향한 커다란 힘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백향목은 레바논 국기 가운데 그려져 있는 소나무과의 나무로 레바논이 주요 산지다. 성경에서는 힘.영광.평강의 상징으로 축복받는 나무다.

각국의 시민운동과 혁명 이름엔 지금까지 나무보다는 색깔이 많이 등장했다. 지난 1월 이라크 총선의 성공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보라색 혁명'으로 불렀다. 이라크인들이 투표했다는 표시로 검지손가락에 묻힌 보라색 잉크를 지칭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친서방계인 빅토르 유셴코 야당 후보가 집권한 오렌지혁명은 야당의 상징색이 오렌지였던 데 기인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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