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수능방송 강사 '오프라인 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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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줘 강의를 놓치지 않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수능시험을 잘 봐 원하는 대학에 붙은 것만 해도 고마운데 장학금까지 주시다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고려대 인문학부 입학 예정인 이종현(20.전주 완산고 졸)씨 얼굴에는 28일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6월부터 강남구 인터넷 수능강좌를 들으면서 영어와 사회탐구 과목 성적이 크게 올랐다"며 "대학 합격 통지를 받고도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장학금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인터넷 수능방송(www.ingang.go.kr)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학원 강사 13명이 28일 삼성동 인터넷 방송국에서 이씨 등 대학 신입생 20명에게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강의료와 교재 판매 수익의 일부를 모아 장학금을 조성한 것이다.

장학금은 강남구와 자매결연을 한 지자체 다섯 곳에서 추천한 5명, 강남구에 거주하지만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5명, 수능방송 일반회원 가운데 방송 수강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둔 10명 등 모두 20명에게 100만원씩 지원됐다.

대표강사인 조동기(39.언어영역)씨는 "지난해 초 강사진을 구성했을 때부터 교재 판매 수익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조성해 어려운 형편의 수험생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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