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축구로 광주를 축구의 도시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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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희(54·사진) 전 전북 현대 감독이 K-리그 16번째 구단으로 내년부터 리그에 참가하는 광주시민축구단 초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광주광역시는 18일 “광주 출신이면서 프로축구단 운영과 구단 경영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최 감독을 창단 감독으로 최종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전남 기계공고와중앙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91년 울산 현대 코치로 K-리그에 입문한 뒤 97년부터 2002년까지 전북을 맡아 2000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02년에는 부산 아이파크로 자리를 옮겨 부단장을 맡았다. 최근까지 수원 삼성 2군 코치로 활동하다가 지난 5월 차범근 당시수원 감독와 함께 사퇴했다.

최 감독은 낮에는 축구를 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축야독(晝蹴夜讀)’으로 유명하다. 98년 전북 감독 시절 낮에는 선수들과 훈련하고 밤에는 중앙대 박사과정을 이수하는 열정을 보이면서 붙은 별명이다. 그래서 최감독의 축구 철학은 ‘생각하는 축구’다. 무턱대고 공을 향해 뛰기보다는 생각을 하고 상대보다 한 발 앞서 흐름을 끊는 빠른 축구를 추구한다. 그는 “한국 프로축구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가 핵심이다”라며 “조광래 감독(현 대표팀 감독)이 지도했던 경남FC를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광주는 아직까지 ‘야구의 도시’다. 그래서 ‘축구도 야구만큼 재밌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나의 목표다. 지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치는 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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