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U대회 선수촌 건설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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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 차례 연기됐던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선수촌 부지의 재건축 등에 대한 동의서 제출이 또 다시 미뤄졌다. 모두 900억원 대로 추산되는 이주비 융자와 이사 비용 지원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화정주공아파트 부지에 선수촌 아파트를, 염주주공아파트 부지에 행사지원시설을 짓기로 하고 15일까지 주민동의서를 받았다. 이날까지 받은 재건축 동의 비율은 화정주공 80.7%(2900가구 중 2204가구), 염주주공 72.8%(1118가구 중 805가구)다. 주민 동의 비율이 75%를 넘으면 재건축 조합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는 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광주시는 주민들의 절대적 지지 확보를 위해 목표를 90%로 잡았다. 이를 위해 당초 9월 30일이었던 마감 시한을 한 차례 연기했었다.

 주민들의 재건축 동의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협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정주공아파트 주민들이 가구 당 이주비 3000만원 무이자 대출과 이사 비용 100만원 무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재건축 의향서를 낸 삼성·대림·한양 컨소시엄이 협상에 나서고 있으나 900억원 대에 달하는 부담 때문에 의견 조율이 쉽지만은 않다.

 광주시는 동의서 제출 기한을 이달 말까지로 다시 연기했다. 임종성 광주시 U대회시설지원계장은 “동의서 제출 희망자가 최근 급속히 증가했으며, 이는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염주주공아파트는 지구 지정 자체가 안돼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화정주공(부지 면적 19만4112㎡)의 경우 9월 30일까지 주민동의서 접수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 뒤 2012년 1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염주주공(부지 면적 9만5434㎡)은 2014년 4월까지 현재의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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