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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대림 아크로빌 초고층 재건축 어쩌나

조인스랜드

입력

OX퀴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는 현대ㆍ한양ㆍ미성아파트가 전부다. 정답은 X다. 압구정 구현대 단지 가운데 대림 아크로빌이라는 한 동짜리 단지가 있다.

예전부터 있었던 아파트는 아니다. 현대건설 사원 아파트용으로 지어졌던 아파트 한 동(현대 65동)을 대림산업이 통째로 사들여 2004년 리모델링공사를 끝냈다. 26.4~33㎡형 455가구 한동이 267~280㎡형 56가구로 바뀌었다.

집 크기는 압구정 전체 아파트 중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압구정동에서 가장 큰 아파트인 구현대 76동(264㎡형)보다도 크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새로 지은 곳이라 내부 평면구조도 좋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3열 주차가 기본인 압구정 기존 아파트와 달리 이곳엔 주차 고민도 없다. 지하 주차장이 넉넉하게 마련돼서다. 입지도 좋다. 성수ㆍ동호대교를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가운데에 있어 소음도 적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인기도 높은 편이다. 2002년 분양 당시 3.3㎡당 2400만원대에 분양됐는데 당시 최고 수준의 분양가에도 수요가 많았다. 연예인 김희애씨과 강호동씨도 이 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도 사는 인기 단지

그런데 요즘 이 아파트에 고민이 생겼다. 초고층 재건축문제다.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압구정동 일대는 재건축 논의가 한창이다. 올 2월 강남구청이 주최한 주민설명회에서는 80층 높이로 짓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는 대신 건폐율(바닥 면적 대비 건물 면적 비율)은 낮아지게 된다. 쉽게 말해 건폐율이 9%에 불과한 삼성동 아이파크처럼 녹지공간이 풍부한 쾌적한 곳으로 압구정동 전체가 재건축 되는 게 지금까지 논의된 기본 방향이다.

압구정 대림 아크로빌은 초고층 재건축 이슈에 입장이 어정쩡하다. 초고층으로 재건축을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다. 재건축을 하게 되면 거의 새 아파트를 허는 데에 대한 낭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요즘 서부이촌동 일부 아파트 주민들간 갈등이 심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 통합개발안에 따라 아파트를 허는 문제를 놓고 일부 주민들은 멀쩡한 새 아파트를 왜 허무냐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대로 놔둘 경우 주변 아파트는 모두 초고층인데 이 단지만 ‘저층’아파트가 되는 문제가 생긴다. 재건축을 할지 안 할지는 주민들간 합의로 결정할 문제지만 압구정 초고층 재건축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이 단지의 향방도 관심을 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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