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화이트 터치의 생동감 -한오 개인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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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호 07면

과유불급 (2010), oil on canvas, 11780㎝

200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된 작가 한오(53)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인전을 한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에서 주창하던 ‘30대 기수론’이 스러지면서 1995년 이후 한동안 화단과 인연을 끊고 지내던 그다.
올해 초 기운찬 호랑이의 모습을 그리던 그의 힘찬 붓과 나이프는 이번엔 화이트와 연두가 분탕질 치는 듯한 강렬한, 그러면서도 폭신한 풀밭을 만들어 냈다. 이름하여 ‘과유불급’ 시리즈. “내 그림도 나의 일각일 뿐인데 요즈음은 나의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좀 더 신중해지고 어려워진다…지나치지 말자는 것이 좌우명처럼 되어 버렸다”는 작가의 말에서 보듯 그의 내공은 이제 지나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경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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