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싸게 사실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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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 전자전문점에서 소비자들이 할인 행사 중인 중소업체의 디지털 TV를 고르고 있다.

'140만원대 30인치 LCD TV, 290만원대 42인치 PDP TV….'

혼수 시즌을 맞아 중소 가전 업체들이 디지털 TV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디보스.디지털 디바이스.이레전자 등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하던 업체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올 연말로 예정된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의 디지털 TV 가격 인하에 앞서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있다. 경쟁 대기업의 같은 크기 제품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싼 제품들이 많다. 할인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대기업 제품과 동일한 패널을 사용하고 애프터서비스(AS)망을 강화했다는 점들을 내세우고 있다. 유통 업체들은 대개 할인 판매 물량을 정해놓고 팔기 때문에 구입 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롯데백화점은 25일부터 전국 22개 점포에서 디보스의 HD 분리형 30인치 LCD TV를 140만원대에 판매한다. 5000대를 한정 판매하며 배달은 다음달부터 가능하다. AS는 롯데백화점 지점이나 디보스 본사에 연락하면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심원보 가전담당 바이어는 "신혼 부부들이 선뜻 디지털 TV를 구입하지 못하는 것은 비싼 가격 때문이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대신 가격을 같은 크기의 브라운관 TV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봄맞이 DTV 대축제'를 실시 중인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주말 LCD TV 매출이 행사를 시작하기 전 주말보다 3배 정도 올랐다. 이달 말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서 현대전자의 HD 분리형 32인치 LCD TV는 219만원, 덱트론의 HD 분리형 32인치 LCD TV는 198만원에 팔리고 있다.

하이마트는 디지털디바이스의 HD급 일체형 42인치 PDP TV와 이레전자의 HD급 일체형 42인치 PDP TV를 각각 299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레전자는 아남전자, 디지털디바이스는 대우전자와 AS망을 공유하고 있다. 하이마트 손민욱 대리는 "제품별로 100대씩 준비했는데 벌써 절반 이상 팔렸다"며 "소비자 반응이 좋아 다음달에는 중소 업체의 LCD TV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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