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례로 본 대입 정시지원 전략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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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MY STUDY는 진학사와 공동으로 실제 수험생에게 지원가능한 대학·학과 등 정시지원 핵심전략을 알려주는 자리를 3회에 걸쳐 마련했다. 수험생과의 상담은 6월·9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와 학생부 성적, 지난해 입시 결과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A양- 안산 소재 일반고 재학중(자연계열)
학생부 교과성적
전과목 평균: 1.71등급
주요과목(국어·영어·수학·과학)
평균: 1.62등급

A양은 올해 정시모집 ‘나’군에서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또는 생명과학부에, ‘가’군에서는 연세대 생명공 또는 화공생명공학부지원을 희망한다.

A양의 9월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보면 서울대 표준점수는 553점, 연세대는 557점이었다. 서울대의 경우 탐구영역을 4과목 반영하지만, 연세대는 2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점수가 달라진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2010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선을 기준으로 합격예상컷을 추정했을 때 A양의 경우 서울대 지원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연세대 생명공은 지원적정선,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는 안정권으로 지원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 언어·외국어·탐구영역은 23.53%씩, 수리영역은 29.41%를 반영한다. 연세대는 언어와 외국어 각 20%, 수리와 탐구는 각30%를 반영한다. 두 대학 모두 수리영역의 반영비율이 높다. A양의 경우 수리영역의 백분위는 높지만 9월 평가원 모의고사 표준점수 최고점인 157점보다 표준점수가 16점 낮고, 서울대 지원 가능 예상 점수에서도 4~5점 정도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외국어영역도 A양과 같이 표준점수 136점을 받은 학생이 1만 4895명인 점을 감안해보면 표준점수가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 김 실장은 “남은 기간 동안 수리영역은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집중학습하고, 고득점 문제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어려워지고 있는 외국어영역은 빈칸추론 등 고난도 독해지문으로 글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는 2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50% 반영한다. 이 때문에 1단계 전형요소인 수능준비와 함께 2학기말고사 대비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B군- 분당 소재 일반고 재학중(인문계열)
학생부 교과성적
전교과 평균: 3.84등급
주요과목(국어·영어·수학·사회)
평균: 3.60등급

B군은 올해 정시에서 언론계열이나 국문계열 학과의 지원을 희망했다. 구체적인 희망대학과 학과는 ‘가’군에서 동국대 광고홍보와 홍익대 국어국문, ‘나’군에서는 건국대 국어국문과 단국대 언론영상학부다.

탐구영역 2개 과목의 성적을 기준으로 봤을 때 B군의 9월 모의고사 성적은 495점이었다. 진학사 이재진 선임연구원은 “B군은 수리영역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희망한 4개 대학·학과 모두 추가합격까지도 어려울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언어·외국어 반영비율이 높고 수리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표 참조)

아주대(가군)는 언어·수리·외국어·탐구순으로 각각 30·20·35·15%, 국민대(가군)는 30·10·35·25%, 세종대(나군)는 30·15·35·20%,숭실대(나군)는 35·15·35·15%를 반영한다. 이들 대학은 인문계열 학과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 반영비율 합이 65% 이상으로 높고, 수리의 반영비율은 20% 이하로 낮다. 이 연구원은 “반영비율의 특성상 숭실대, 세종대는 최초 합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대와 아주대도 점수가 부족하긴 하지만 추가합격을 노리고 지원해 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B군의 경우 남은 기간 언어와 외국어 성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언어는 문제풀이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기본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EBS교재에 수록된 작품을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문학은 다양한 장르의 주요 작품 위주로,비문학은 자주 틀리는 문제들을 모아 따로 정리 노트를 만들면서 스스로 분석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수리는 기본 개념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략 10~12개 출제된다. 고난도 문제풀이에 집착하지 말고 2∼3점짜리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고 푸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외국어는 비교적 쉬운 독해와 듣기·말하기 문제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 그래픽=박세미 >

진학사가 제공하는 정시 Tip ① 수능 탐구영역 학습전략

선택과 집중 탐구영역은 4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르지만, 4개 과목 모두를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서울교대 정도밖에 없다. 3개 과목 반영 대학도 지방 거점 국립대 일부와 교대 정도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 개수를 확인해 1~2개 과목에 집중하라.과목 선택은 백분위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다. 탐구영역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대학자체 표준점수로 다시 산출한다. 중위권 이하 대학들은 백분위 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 따라서 백분위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과목을 집중학습하는 게 좋다.

과목별 출제경향을 파악하라 EBS 연계가 강화되더라도 기출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능 문제는 기출문제를 변형하거나 최근의 이슈를 반영해 출제된다. 신유형 문제는 2~3문항 정도에 불과하다. 새로운 것보다는 최근 5년간의 수능 기출문제와 6월·9월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탐구영역은 사회적 이슈와 연관성이 높다. 예를 들어 한일합방 100년, 한국전쟁 60년과 같은 역사적 이슈나 최근의 경제 동향, 성범죄와 같은 사회 문제 등은 사회탐구 영역과 연관해 출제될 수 있다. 신문이나 인터넷등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이슈에 관심을 갖고 함축돼 있는 개념들을 따로 정리하는 게 좋다.

수준에 맞는 마무리 학습전략 수립 상위권 2~3문제 출제되는 고난도·신유형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자. 개념정리는 문제풀이를 통해 취약부분만 확인해 보충학습하는 게 좋다. 사회탐구는 단원간 통합문제나 사회이슈와 관련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과학탐구는 기출문제 위주로 학습하면 된다.

중위권 개념정리는 돼 있으나 문제 적용 연습이 부족한 경우다. 5~6회차 정도의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취약단원의 개념정리를 확실히 하고,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교과서로 개념을 정리한 뒤 EBS 문제집으로 실전연습을 하라.

하위권 문제풀이보다는 교과개념 정리가 우선이다. 혼자 개념을 정리하기 어렵다면 동영상 강의를 활용해 취약단원 내용을 집중학습하는 게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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