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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서 좋다” 중국 배추 금방 동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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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0일 오전 중국산 배추를 사려는 사람들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역점에서 여섯 포기를 사는 데 성공한 박상백(70)·김영자(68) 부부는 “오전 7시30분부터 줄을 섰다”며 “중국산이 마음에 쏙 들진 않지만 김치가 떨어졌는데 국산 배추는 너무 비싸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1인당 3포기만 한정 판매한다고 해 조금이라도 더 사려고 두 명이 함께 왔다”고 덧붙였다. 박씨 부부처럼 가족들이 함께 온 경우도 눈에 많이 띄었다. 10일까지 롯데마트가 판매한 중국산 배추는 모두 3만 포기. 롯데마트는 고객 반응이 좋자 추가로 중국에서 8만 포기를 들여와 전국 86개 점포에서 15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역시 1인당 3포기 한정 판매하며, 가격은 1차 때와 동일한 포기당 2500원으로 결정됐다.

롯데슈퍼 역시 1만 포기의 중국산 배추가 모두 팔려 추가 판매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마트도 주요 수도권 점포에서 9일 4000포기, 10일 6000포기 등 총 1만 포기의 중국산 배추를 판매했다.

업계에선 다음 달 초 국산 김장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까지 중국산 배추를 찾는 이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서울 가락시장 경매가 기준 국산 배추 가격은 3포기 한 망에 2만원 안팎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품질 때문에 국산 배추만 찾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점을 감안하면, 결국 국산 김장 배추의 작황이 향후 배추값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다음 달 초 주로 출하되는 충남과 전북 배추의 작황이 9~10월의 강원도 고랭지 배추보다는 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지영·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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