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보유 전략' 써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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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흥분보다 고민이 크다.

지수가 네자리에 진입해도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할지, 아직 주식을 사지못한 했는데 지금 매수해도 늦지 않은지, 그리고 산다면 어떤 종목이 좋을지 판단이 잘 안서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엔 지수가 1000을 넘어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자세가 좋을 듯 하다"고 조언한다. 또 유망 투자 종목군으로는 정보기술(IT)주.금융주.소재주 등에 추천이 많다.

◆보유전략 유효=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지수 1000 돌파 시점은 곧 주식을 팔 때였다. 지수가 1000을 돌파했던 세 차례 모두 안착에 실패해, 곧 길고도 험한 하락장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과거와는 증시 투자 환경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저금리 기조로 주식을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으며▶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주주중시 경영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꼽고 있다.

대우증권의 김성주 연구위원은 "이번에 지수가 1000을 넘으면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높아진 지평를 새롭게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주식을 들고 1000대로 들어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미국 금리정책.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등 위험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 파장은 일시 조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경식 대신증권 책임연구원도 "이전 1000 돌파는 경기 확장국면 후기에 일어나 경기 수축국면 진입과 함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다지며 상승을 모색하는 국면이란 점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가 앞으로 좋아지면 주가는 상승 탄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일단 1050~1100까지 오를 것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보유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지수보다 종목에 관심을=지수 1000 돌파 여부와 관계없이 종목간 주가 부침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내수 관련주▶이달말 발표될 정부 종합투자계획과 관련된 정부정책 수혜주 등을 추천했다. LG증권의 강현철 연구위원은 "소비 중심으로 내수 회복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으며, 이미 관련 업종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유통.내구소비재.은행(금융주) 등 내수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바닥권을 탈피하고 있는 LCD와 반도체 중심의 IT주▶내수회복으로 수혜받을 수 있는 금융.소비재 종목▶중국경제 고성장 지속에 따라 재평가가 예상되는 소재와 산업재 종목이 지수 1000시대를 이끄는 선봉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증권은 ▶안정성의 측면에선 은행주▶중기 추세적 의미에선 소재주 등에 비중 확대를 권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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