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 파티도 가능, 스토리 합쳐지면 신한류 문제없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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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호 20면

“스파와 우리나라만의 스토리와 결합시키면 성공할 수 있다.”
코리아스파아카데미 한정숙(사진) 원장은 “한국 스파의 미래가 스토리텔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최초 ‘국제공인 스파수퍼바이저’로 통하는 인물이다. 한국 스파 전문가로선 처음으로 국제스파협회(ISPA)의 공인을 받았다고 한다. 스파 업체뿐 아니라 스파 전문가를 길러내는 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중앙SUNDAY는 ‘도대체 스파란 무엇인가?’란 원초적인 의문을 갖고 서울 리버사이드호텔 스파에서 그를 만났다.

코리아 스파 아카데미 한정숙 원장

-스파 간판을 단 곳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국내 스파를 대표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혼돈 그 자체다. 법규나 관행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동시에 자유로운 단계다. 누구나 자신들이 정통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때 소비자가 피해보기 십상이더라.
“그런 점이 나도 안타깝다. 정치인이나 공무원들 모두 스파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방치해놓고 있다.”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알 수 있을까.
“스파는 다양한 요소가 융합돼 있다. 물과 휴식, 피부관리, 마사지, 아로마, 노화방지 등이 어우러져 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스파 프로그램(매뉴얼)이 얼마나 구체적인가’다.”

-소비자가 구체적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스파마다 내세우는 특징이 있다. 핵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얼마나 충실한지를 따져보면 된다. 스파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 기계에 많이 의존하는 업체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제대로 된 스파는 너무 비싸지 않은 가.
“국내에선 싸고 충실한 스파 서비스가 많지는 않다. 호텔이나 리조트 스파는 시간당 10만원 선이다. 대안이 바로 데이(Day)스파다.”

-데이스파는 무엇인가.
“아로마, 피부관리 등 특정 부분을 강조한 스파다.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종합적인 스파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다. 먼저 이런 서비스를 접해본 뒤 토털(total) 스파를 경험해보면 좋다. 특별한 날을 위한 스파 파티도 가능하다.”

-스파에서 파티도 가능한가.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 파티를 스파에서 할 수 있다. 남편이나 아내의 생일 선물로 스파 티켓을 주는 것도 좋다. 그저 먹고 마시고 노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웃음).”

한정숙 원장은 “한국 스파가 나중에 또 하나의 한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곤 했다. 그 근거가 궁금했다.

-우리가 동남아를 이길 수 있을까.
“한국이 불리하기는 하다. 자연 조건이 동남아만 못하다. 스파가 잘 되기 위해서는 여름이 길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대중 음악(K팝)이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을 이겨내고 지금에 이르지 않았는가.”

-어떻게 하면 될까.
“스파는 무형의 서비스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한다. 한국 고유의 다섯 가지 색(오방색)이나 참선 등을 스파와 결합시키면 좋을 듯하다.”

-스파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한가.
“고대 로마 병사들이 행군과 전투에 지친 심신을 온천에서 달래면서 시작한 게 바로 스파라고 한다. 이런 스토리가 스파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다. 우리도 그런 스토리가 많다.”

-예를 하나 들어줄 수 있는가.
“조선 임금인 세조가 온천욕을 즐기며 심신의 안녕을 찾으려 했다. 이름 있는 온천 주변에는 수많은 전설이나 에피소드가 많지 않은가. 게다가 한국 의료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파와 의료를 융합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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