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와 5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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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도가 러시아와 미 공군의 최신형 전투기 ‘F-22A 랩터(Raptor)’에 버금가는 5세대 전투기를 공동 생산한다.

A K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은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러시아와 공동 개발해 250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8일 홍콩 봉황위성TV가 보도했다. 인도·러시아는 앞으로 10년간 이 전투기의 연구·개발·생산을 함께 추진한다. 이 사업은 투입 예산만 250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로 러시아도 이에 맞먹는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최신형 기종으로 전 세계에서 실전에 배치된 것은 미 공군의 랩터뿐이다. 러시아는 201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PAK FA’로 불리는 5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인도와 공동 개발하는 전투기는 ‘PAK FA’와는 다른 사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산업에 강한 인도는 전투기를 제어하는 항공전자장비와 전자전 시스템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인도가 공군 전력 확충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간 국방력을 강화해온 중국은 지난 7월 한·미 연합훈련 등을 전후해 다섯 차례 맞대응 훈련을 하면서 축적된 힘을 대내외에 과시했었다. 이에 자극 받은 인도가 군비 경쟁에 나선 것이다. 2008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국방비(315억 달러)는 중국의 절반에 불과하나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는 지난 8월 중국 접경에 가까운 아셈주 테즈푸르 공군기지에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최신예 수호이-30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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