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갑원 통계청장 "노인인구 실태 등 새 통계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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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했다. 그냥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숫자가 그것이다. 통계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숫자 놀음의 허구성을 해학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오갑원(57.사진)통계청장은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통계는 각종 정책을 꾸리는 기본 자료인데, 한국의 국가 통계는 적은 직원이 땀흘려 모은 밑거름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국가 통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 20여개 통계를 새로 개발하고, 통계 인력의 전문화를 꾀해 국가 통계 수준을 높이겠습니다."

그는 국가 통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국가 통계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본지 2월 15일자 1면, 16일자 10면 참조)과 관련, 올해부터 신규 통계 개발을 확대하고 통계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청장은 "우선 올해 안에 노인 인구 실태와 산업별 전력량 판매 등 20가지의 새로운 통계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통계청 국.과장들과 업무 성과 계약을 해 이들이 책임지고 신규 통계 개발을 추진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이들의 업무 성과는 인사와 고과 등에 반영된다. 이와 함께 오 청장은 "경기예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통계를 만들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은행.통계청 관계자로 구성된 특별팀을 이미 구성했다. 이들은 경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각종 지표를 개발하는 작업에 나섰다.

통계 전문인력 확충과 관련해 그는 "통계청의 인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모자라지만 예산 문제로 충원이 어려운 만큼 인력의 재배치를 통해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우선 올해 중에 통계연구소를 설립해 인력교육과 통계품질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단순 조사인력을 전문 기획인력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지역통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통계 협력도 강화한다.

오 청장은 "우선 전주시와 협력해 지역 단위의 산업활동, 고용 실태, 도소매업 서비스 관련 통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특히 올해 11월 실시될 인구 총조사를 계기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약을 체결해 지역통계 수를 늘리고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다른 정부 부처의 통계 생산 때 품질관리가 되지 않아 오차가 생긴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부처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해 통계의 일치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통계청은 우선 해양수산부와 교류를 시작해 농림어업 총조사와 어민 수, 어가 수 조사 등을 공동으로 실시해 오차를 줄일 계획이다.

오 청장은 "이런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는 2007년께는 우리나라의 국가 통계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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