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동양방송) 시간여행 10회] 세종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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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의 중심거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제막됐죠. 높이 6.3m, 폭 4.3m, 무게 20t의 동상은 4.2m 높이의 기단 위에 설치됐는데요.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세종대왕 동상이 덕수궁 중화전 앞 잔디밭에서 제막됐었습니다. 동양방송의 옛 영상물로 보는 ‘TBC 시간여행’ 그때로 떠나보시죠.

1968년 5월4일. 덕수궁 중화전 앞 잔디밭에서 세종대왕 좌상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내외, 김종필 초상건립위원회총재 등 각계인사가 참석한 자리였는데요. 동상에 그려진 세종대왕의 모습은, 왼손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들고 오른손으로 훈민정음을 선포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려 1968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조각가 김경승 선생이 만든 작품입니다. 좌대 높이 4.5m에 동상 높이가 4.5m, 전체 높이는 9m의 규모였죠. 좌대 좌우측에는 세종대왕의 발명품인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등이 부각돼 있습니다. 세종대왕 표정이 약간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같은 인자함이 느껴집니다.

조선 제4대 왕인 세종대왕의 재위 기간은 32년이었습니다. 32년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측우기를 비롯한 여러 과학 기구를 만들어 백성을 보살폈죠.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세종대왕의 뜻을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은 세계가 인정할 만큼 정말 대단한데요. 그 점을 생각하면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TBC 시간여행’이었습니다.

글=심수미 기자
영상=강대석 PD
차주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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