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국에 원유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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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중남미에서 생산한 원유를 미국에 수출하는 등 에너지.정보통신 분야에서 올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태원 회장(사진)은 21~27일 방미, SK의 미국 내 산업을 총괄하는 뉴욕의 SK USA에서 전략 회의를 열고 시장 확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SK의 미국 내 사업은 애틀랜타의 SKC 공장에서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뉴저지 연구소에서 일부 신약 개발을 연구하는 정도다.

SK는 20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페루.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서 찾아낸 원유를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며,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K는 중남미 해외유전 개발 등을 통해 지금까지 16개 유전에서 총 3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페루 유전은 지난해 말 시험 생산을 시작했으며 브라질 유전은 원유 매장을 확인한 상태다. 이에 앞서 SK는 중동의 예멘에서 개발한 LNG를 2009년부터 미국에 매년 450만t씩 수출키로 최근 계약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SK텔레텍이 미국 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이는 SK텔레콤이 미국 내 이동통신 사업자인 어스링크와 합작,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는 'SK 어스링크'를 오는 9월 세우기로 한 데 뒤 이은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미국을 중국과 함께 글로벌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중국에 '제2의 SK'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중국에 지주회사(SK차이나)를 설립했다.

한편 최 회장은 방미 기간 동안 SK㈜의 외국계 투자자들과 만나 경영성과 등을 설명한다. SK그룹은 오는 3월 말 SK㈜의 주총에서 3년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의 등기 이사 재신임 건을 놓고 이를 반대하는 외국계 최대 주주인 소버린과 표 대결을 벌인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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