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스마트폰은 디자인 흥미로워 한국인 기호 맞추면 글로벌서 통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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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

세계 4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의 피터 초우(사진) 최고경영자(CEO)는 6일 대만 타오위안(桃園)시 본사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시장인 한국의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1997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출발한 HTC는 2006년부터 자체 브랜드를 내놓으며 급성장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핀란드의 노키아,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 미국 애플에 이어 4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진출한 한국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 등에 밀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초우 CEO는 이런 성적을 의식한 듯 “삼성은 세계 2위의 휴대전화기 업체라는 역량에다 홈 이점까지 가졌기 때문”이라며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국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S와 HTC 제품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엔 “갤럭시S는 ‘저렴한(cheap)’ 디자인”이라며 “HTC 제품의 디자인은 사용자 환경(UI)과 외형이 더 흥미롭고, 기능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초우 CEO는 다음 달 KT를 통해 한국에 출시될 전략 스마트폰 ‘디자이어HD’를 내세웠다. 지난달 15일 영국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디자이어HD는 4.3인치(10.92㎝) 액정화면(LCD)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2.2(프로요)’ 운영체제(OS)와 신형 UI인 ‘HTC센스’ 등을 탑재했다.

HTC는 7일 저녁 타이베이(臺北)시에서 열린 ‘스페셜 론칭 이벤트’에서 한국 등 아시아 8개국 기자들에게 디자이어HD와 ‘디자이어Z’(국내 발매 미정)와 같은 신형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PC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프로그램인 ‘HTC 센스닷컴’도 공개했다.

타오위안=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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