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2회 재활용상품 공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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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대학로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재활용상품 공모전'을 찾은 시민들이 우유팩과 헌 옷으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김경빈 기자]

못쓰게 된 우산이 어린이 비옷으로 변했다. 천덕꾸러기였던 CD케이스와 낡은 청바지는 각각 아트 타일과 실내화로 새 생명을 얻었다.

아름다운 가게가 주최한 재활용상품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가 지난 16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헌 물건을 기증받아 되판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가게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버려지는 물건의 재활용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모전을 시작했다. 1회 대상 수상작은 '폐현수막을 이용한 장바구니'로 지난해 서울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등에서 인기리에 배포됐다.

올해 2회 대상은 우산 천으로 만든 어린이용 비옷이 차지했다. 대상 수상자인 주부 박외숙(30)씨는 "시중에서 5살 짜리 아들을 위해 비옷을 찾아보았지만 너무 비쌌다"며 "우산천이 방수가 잘 되고 세탁도 쉽다는 점을 활용해 망토형 비옷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되;살림'이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회에서는 올해 공모전에 출품된 총 370점의 작품 중 10여점의 입상작이 선보인다. 바나나 박스로 만든 액자, 비닐 쇼핑백으로 만든 앞치마 등에서 시민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절로 느낄 수 있다.

공모전 심사위원 윤호섭(62.국민대 시각디자인)교수는 "쓰레기에 생명을 부여하는 창의력과 상품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며 "수상작들은 전 세계 재활용 상품과 비교해 봤을 때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재활용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도 인기다. 아이들은 헌 청바지로 만든 실내화인 '고운 방신'을 신고 전시회장을 돌아다니다가 '우산 비옷'을 입고 사진도 무료로 찍을 수 있다. 또 매주 금.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는 재활용 우유팩이나 면 의류로 직접 종이를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되;살림'에 전시된 일부 작품들은 상품으로 개발되어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문의 02-3676-1009(111), 02-745-2491~3 .

정형모 기자, 홍수지 인턴기자(단국대 언론홍보3) <hyung@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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