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 관훈토론] “연내 개헌 불가능한 일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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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재오(사진) 특임장관이 6일 ‘개헌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특임장관 취임 후 줄곧 “개헌 필요성에 동감하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국회가 할 일”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온 그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현 체제(5년 단임제)가 지속되는 한 지역·계층 갈등을 벗어날 길이 없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를 해 보면 개헌 필요성이 60~70% 나온다”며 “올해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야가 합의해 개헌을 발의하면 올해 안에 시간적으로 개헌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4년 중임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한국식 권력분산형 개헌이든 그건 국민이 선택해야 한다. 특정 정치세력이나 특정 정파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야합으로, 꼼수로 이뤄질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선 “2014년 행정구역 개편이 완료되니 19대 총선(2012년) 때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불편했던 관계 개선에 대해선 “박 전 대표는 같은 당 동료 의원이자 훌륭한 지도자 중 한 분으로, 나는 많이 좁힌다고 했는데 남들은 거리가 있다고 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기회가 되면 생각을 맞추려 한다”고 밝혔다. 과거에 박 전 대표를 ‘독재자의 딸’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 지도자로 보는가, 유신 독재자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는데 언론이 거두절미하고 뒷부분만 떼서 전했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대북 쌀 지원 문제와 관련, “지난 정부가 갖다 줬다고 지금 정부도 갖다 주는 건 아니다” 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없는 우리가 이상하다”고 반문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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