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살림의 기술] 녹슬고 깨진 냄비·그릇·사발 새 것처럼 만들 수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22면

놋 제기는 전문 세척업체에

유기는 녹이 슬고 광택이 죽었더라도 철수세미로 닦으면 안 된다. 금세 표면에 쓸린 자국이 진다. 그렇다고 독한 세제로 닦아도 본래의 빛을 되찾기는 어렵다.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상책이다. 무광·유광 여부를 결정해 맡기면 3~4일 안에 새것처럼 깨끗이 닦아 배달해 준다. 또 명품 냄비가 아니라면 일반 스테인리스 냄비도 새것처럼 만들어 준다. 특수장비를 이용해 세척하기 때문에 일반 브랜드에서 애프터서비스(AS) 하는 경우와 차원이 다르다. 비용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반 제기 한 세트 20만원. 밥·국그릇과 뚜껑 한 세트에 5000원. 스테인리스 양수냄비는 뚜껑 포함 1만원. 총 5만원 이하의 견적일 때 왕복 택배비는 모두 소비자가 부담하고, 그 이상은 보낼 때의 택배비만 내면 된다. 문의 계룡유기공방 042-623-6245.

브랜드 스테인리스 냄비는 고객센터로

스테인리스 냄비를 닦는 방법은 몇 가지 있다. 베이킹 소다, 식초, 철수세미, 연마제 등. 하지만 이 방법을 다 동원해도 그을음 자국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구입한 브랜드의 고객센터에 맡기는 게 좋다. 무상으로 AS 받을 수도 있지만 정도가 심하거나 산 지 오래됐다면 돈을 내야 한다. 브랜드 제품인 경우 냄비 연결 부분의 나사가 헐겁다는 식으로 수리를 맡기면 세척은 서비스로 해 보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냄비 세척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에 비해 세척이 완벽하지는 못하다. 바닥이 아주 타 버렸거나 오래 방치해 때가 덕지덕지 않은 냄비는 회복이 힘들다.

명품 자기는 복원 기술자에게

자기에 이가 나갔다면 복원 기술자를 찾아야 한다. 복원 기술자들은 이가 나가거나 금이 간 도자기의 틈새를 지점토처럼 생긴 퍼티로 채우고 생칠을 바른 뒤 금·은으로 된 분을 칠해 마감한다. 대대로 물려받은 자기나 비싸게 구입한 작품이라면 꼭 수선해야 한다. 방치하면 계속 훼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이 계속 닿는 부위라면 수선 부위가 다시 빠질 염려가 있다. 고난도의 그릇인 경우 골동품 상점에 의뢰하면 복원 전문가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골목 근처에 모여 있다. 문의 동학요 016-459-4258.

글=레몬트리 정미경 기자
사진=박유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