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옛 안기부 터에 '문학 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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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 기슭에 시를 낭송하고 가족 백일장을 치르는 '숲 속의 문학 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중구 예장동 7번지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경호원숙소 부지 320평에 지상 2층 규모의 문학 홀이 건립된다고 16일 밝혔다.

이 부지는 안기부가 1995년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전한 뒤 10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다. 100여명의 문인들이 2001년 설립한 사단법인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은 한국녹색문화재단과 유한킴벌리로부터 지원받은 8억원으로 문학 홀을 오는 9월 완공할 계획이다. '문학의 집'측은 문학 홀을 서울시에 기부 채납한 뒤 이를 다시 무상 임대받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건물 1층에는 무대와 음향시설이 구비된 140석 규모의 강당이, 2층에는 집필실.세미나실.영상실.영상자료실.휴식공간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특히 전면부 외벽은 남산을 바라보며 각종 문학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통유리로 만들어진다. 서울시 곽종빈 문화환경조성팀장은 "시낭송 대회.백일장 외에 다양한 예술공연과 전시회도 열리는 자연 속의 문화공간으로 가꿔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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