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끝내기냐, 두산의 기사회생이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이 2일 오후 2시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적지인 잠실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은 롯데는 기세를 몰아 3연승으로 11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노린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3차전 승리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롯데 투수 이재곤(왼쪽)이 지난 8월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데뷔 후 첫 완투승을 거둔 뒤 경남고 선배인 이대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이에 맞서는 두산 홍상삼도 지난해부터 ‘롯데 천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2009년 따낸 9승 중 4승(무패)이 롯데전에서 나왔다. 올 시즌에는 롯데를 상대로 1승1패에 그쳤지만 9월 12일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6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두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재곤이 가을 잔치에 처음 나서는 반면 홍상삼은 지난해 롯데와의 준PO 3차전에서 6과 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경험했다는 강점이 있다.
두산 투수 홍상삼(왼쪽)이 9월 12일 롯데전에서 6회 초 이대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낸 뒤 즐거워하고 있다. 오른쪽은 두산 3루수 오재원. [중앙포토]
두산이 자랑하는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의 이른바 ‘김·동·석 트리오’는 앞선 두 경기에서 이대호 한 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대호가 9타수3안타(타율 0.333)·1홈런·5타점을 기록한 반면 ‘김·동·석 트리오’는 셋이 합해 24타수2안타(타율 0.083)에 홈런과 타점은 한 개도 없었다. 김동주가 2안타를 때렸을 뿐 김현수와 최준석은 나란히 8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들 세 명과 이성열·양의지 등 정규시즌 20개 이상 홈런 타자를 다섯 명이나 보유한 두산의 대포가 사직구장에서 살아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두산은 14%의 확률에 도전한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포스트시즌에서 초반 2연패한 팀이 3연승으로 최종 승자가 된 것은 14번 중 단 두 번에 불과했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