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논쟁 벌이는 영국 정치인들 장하준 교수 책에서 아이디어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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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이 지난달 29일자 사설에서 영국의 지도자들에게 장하준(사진)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지난달 출간한 『그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23가지』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가디언은 ‘장하준을 칭찬하며’라는 제목의 이 사설에서 “이 책은 국가와 시장 간의 관계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정치인들이 읽어 볼 만하다”면서 특히 최근 신임 노동당수로 선출된 에드 밀리밴드에게 “장 교수를 점심식사에 초대할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 <본지 9월 25일자 22면 참조>

사설은 “최근 영국의 경제를 둘러싼 논쟁은 답답할 정도로 폭이 한정돼 있는데 비해 장 교수의 책은 19세기 독일, 21세기 중국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시즌을 맞아 재정적자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놓고 편협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과 언론인, 싱크탱크 그룹은 논쟁을 그만두고 장 교수의 신간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이 책은 우리가 최근의 변화를 가장 혁신적이라 여기고 과거의 변화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터넷과 세탁기를 비교해 설명했다.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여성의 삶·사회지위뿐만 아니라 고용시장과 가족 내 역학관계 등 사회 전체가 혁명적으로 달라졌지만 인터넷의 등장은 사회 구조에 세탁기 만큼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유시장경제와 경제학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고 있다. 특히 국가의 간섭이 완전히 배제된 자유시장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훌륭한 경제정책에 탁월한 경제학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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