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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을 거슬러 … 무등산 둘레길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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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광주 무등산 자락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인 ‘무돌길’의 일부 구간이 2일 개방된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광주시는 2일 오전 10시 동구 용연동 2수원지에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윤봉근 광주시의회의장, 유태명 동구청장, 송광운 북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돌길 개방 행사를 갖는다. 산노래 가수 정용주의 공연과 안내판 제막식 후 동구 용연마을∼화순군 수만리 중지마을 4㎞ 구간을 걷는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김인주 본부장 등이 정식 개방에 앞서 ‘무돌길’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이번에 개방되는 곳은 15개 구간 중 12·13길로 중간에 제2수원지와 용연계곡, 화순 만연재의 숲이 있다. 과거 광주와 화순 주민들이 다니던 길로 생활과 문화가 배어 있다.

무돌길은 최고 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산자락 길로, 1910년 지도를 토대로 최근 복원됐다. 등산로가 무등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라면, 무돌길은 마을과 마을을 에둘러 가며 소통했던 길이다.

무돌길은 광주시 북구에서 시작해 전남 담양·화순군을 거쳐 광주시 동구까지 4개 구와 군을 지난다. 총 길이는 50㎞. 광주 북구의 1∼4길은 시서(詩書)가 있어 다양한 시와 그림·조각들을 즐길 수 있다. 담양군의 5·6길에선 정곡리 버드나무, 경산리 느티나무, 무동리 돌담·돌샘 등 노년층 삶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화순군의 7∼11길에서는 서동 돌담길과 무동 저수지, 장불재·규봉·안양산·만연산을 감상할 수 있다. 광주시 동구 중지마을에서 광주역까지 12∼15길은 걸어서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전 구간 개방은 2011년 말 이뤄진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광주시는 무돌길을 지역 명품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돌길 주변의 지명·문화·식물상 등은 물론 문학작품·등산기 등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고, 무돌길 역사문화 자원의 콘텐트화 가능성도 분석했다.

 ◆중앙일보 고객 둘레길 걷기=중앙일보는 10일 광주시 북구 각화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무등산 사랑 범시민축제 때 독자들을 초청, 무돌길을 걷는다. 이날 오전 북구 각화중학교에서 기념식을 한 뒤 들산재와 등촌마을 지릿재를 거쳐 충장사까지 7㎞를 걷는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참가희망자는 중앙일보 멤버십 사이트인 JJ라이프(www.jjlife.com)와 중앙일보 광주지사(062-363-5616~3)로 신청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정한다. 당첨자 1인당 2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 모두에게 등산 모자를 주고, 7㎞ 완주자를 대상으로 20명을 추첨해 등산 자켓·배낭과 카멜 백(물통 배낭) 등을 선물한다.

글=유지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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