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3대 세습 … 김정일·김정은 공동정권 시동

이에 따라 북한은 ‘김정일-김정은 공동 정권’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송 재일동포 무용수 출신 고영희와 사이에 낳은 두 명의 아들 중 막내로, 지난해 초부터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김정은 후계구도가 완성되면 북한은 역사상 유례 없는 3대 세습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최고사령관 명령에는 김경희·김정은·최용해·현영철·최부일·김경옥 등 6명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올려 준다고 지적되어 있다”고 밝혔다. 명단 맨 앞에 나온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은 김정일의 여동생으로, 남편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 김정은 후계 구축 과정에서 후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 진급자 중 김경희·김정은과 최용해 전 황북도당 책임비서,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4명은 민간인으로 파악됐다 . 북한이 군 경력이 없는 인물에게 무더기로 대장 칭호를 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정일은 명령에서 “영광스러운 조선노동당 창건 65돌에 즈음하여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릴 것을 명령한다”고 밝혀 이들에게 새로운 칭호를 준 것이 아니라 기존 계급에서 승진시켰음을 시사했다. 국방위원회는 이날 별도의 ‘결정’에서 군 총참모장인 대장 이영호를 차수(대장 위의 북한군 계급)로 승진 발령했다.

북한은 28일 개막된 노동당 3차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당 총비서로 재추대했다. 하지만 김정일 재추대 결정 외에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결정됐는지에 대해서는 28일 밤까지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영종·허진 기자

김정은 프로필

출생연도 1984년 1월 8일 평양(82년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신장 1m75cm(추정) 학력 90년대 후반 스위스 베른 소재 학교, 김일성 종합대학,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2002~2007년 4월) 수학

특이사항 강한 리더십과 승부욕을 지닌 것으로 알려짐. 김 위원장 성격을 빼닮아 세 아들 중 사랑 독차지했다고 함. 지난해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옴. 경력 2010. 9. 27 인민군 대장 칭호

☞◆군사 칭호=학계 일각에선 ‘군사 칭호’는 군 계급이라기보다 지도급 인사에 대한 예우 차원의 호칭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월 군 장성급 승진 인사를 단행하면서 군사 칭호를 군 계급과 동일한 뜻으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