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개 등급 올리기’ 참가자들 9월 모의고사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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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여름방학 동안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4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여자로 선발된 50명의 고3·재수생들은 7월 26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두 번씩 학원가 ‘일타 강사’의 수업을 무료로 받았다. 이들의 1차 목표는 9월 모의평가에서 한 개 영역이라도 성적을 올리는 것이었다. 참여자들의 실제 모의평가 성적은 어땠는지 점검해 봤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프로그램 참여자 50명 중 9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를 알려온 학생은 20명이었다. 이들 중 한 개 영역이라도 1개 등급 이상 상승한 학생은 19명. 한 명을 제외하고는 6월 모의고사에 비해 성적이 올랐다. 언·수·외 전 영역의 등급이 오른 학생도 4명이나 됐다.

언어영역 등급을 올린 학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가영(19)씨는 4등급에서 2등급으로 뛰어올랐다. 그것도 93점을 받아 등급컷에 걸린 ‘아까운 2등급’이라 이대로만 공부하면 1등급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씨는 “이번 시험에서는 감으로 푼 문제가 거의 없고 답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어영역 김영준(김영준국어논술학원) 원장이 나눠준 ‘EBS 지문 핵심 정리’가 큰 도움이 됐다. 하씨는 “수업시간에 다뤘던 몇몇 작품이 그대로 출제돼 긴장감 없이 시험을 볼 수 있었고 지문 분석이 한결 빠르고 정확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리영역 등급 상승자는 8명(40%)으로 가장 적었다. 하지만 상승 폭이 가팔랐다. 조현곤(서울 경기상고 3)군은 6월 모의고사 때까지 3등급 수준을 유지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1등급을 받았다. 평소 3·4점짜리 문제가 나오면 손도 못 대고 다 틀렸는데 이번엔 배점 높은 문항 7개 중 5개를 맞혀 점수가 확 뛰어올랐다. 조군은 중2 때부터 앓아 온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져 최근에는 자퇴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던 터라 성적에 대한 감회도 남달랐다. 그는 “몸이 아파 학교도 1년에 50일 이상 결석해 공부를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며 “혼자 공부할 때는 핵심 파악도 못해 헤매다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의 맥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영철(20)씨도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라섰다. 그는 “어려운 문제를 봐도 ‘어느 단원에 나온 어떤 개념을 활용해야겠다’는 계획이 머릿속에 그려졌다”며 놀라워했다. “이정수(이투스) 강사에게 배운 대로 개념 정리 위주로 공부해 나가면 수능 시험 때까지 한 등급 정도는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외국어영역은 9명(45%)이 등급을 올렸다. 학생들은 “김찬휘(티치미) 강사의 문법 강의가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전다영(인천 효성고 3)양은 “문법 문제와 빈칸 넣기 문제를 다 맞혔다”며 기뻐했다. 6월까지만 해도 전부 찍었던 문제들이다. 독해도 수월해졌다. 전양은 “길고 어려운 문장도 주절과 수식어구가 한눈에 구별되니까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과목은 달라도 공부법은 결국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양희민(19)씨는 “기초 개념을 확실히 익히고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며 분석했더니 미동도 하지 않던 점수가 전 영역에서 한 등급씩 올랐다”고 말했다. 4·3·3등급에서 2·2·2등급으로 상승한 하씨 역시 “수업에서 배운 원리와 개념을 적용해 6월 모의고사 시험지를 15번 이상 분석하고 났더니 이번 시험이 한층 쉽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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