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기획] 上. "기업들 팔방미인보다 전문적 인재 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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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입사원이 서울 소재 대학 출신에 편중된 것은 수도권에 우수 대학과 대기업 본사가 밀집돼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솔직히 서울 지역 대학과 지방대의 학력 격차를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 취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많은 지방대 출신자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신입사원 중 이공계 출신이 70%를 훨씬 넘은 것은 대기업의 인재상이 '범용성 있는 인재(팔방미인)'에서 '전문적인 인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순환 보직이 사라지고 직군별 모집이 정착하는 등 인력 운용 정책이 전문성을 개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이공계 선호와는 별개로 취업시장에선 이공계 출신 구직자가 지방 현장의 기술직을 기피하는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대기업 여성 취업률이 20%를 간신히 넘은 것은 고학력의 경쟁력 있는 여성 인재가 늘어나는 현실로 볼 때 아쉬운 대목이다.

기업들이 '여성 채용목표제'를 채택하는 등 적극적으로 여성인력을 충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여성이 결혼과 출산, 육아 같은 취업 장애 요소를 극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신입사원들의 토익 평균점수 777.8점은 기술직이 평균 점수를 낮춘 결과이기 때문에 착시 현상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영어 실력이 필수적인 마케팅.사무관리직의 평균점수는 훨씬 높을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전형 과정에서 영어 면접과 집단 토론을 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어학 실력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탐사기획팀 '대기업 취업'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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