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130억원 대박 … 팔자 펴진 ‘8자 스윙’ 퓨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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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하는 짐 퓨릭. [애틀랜타 AP=연합뉴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40·미국)이 27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로 우승했다. 퓨릭은 우승 상금 135만 달러(약 15억5000만원) 이외에도 플레이오프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114억8000만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PGA 투어의 플레이오프인 페덱스컵은 정규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선수들을 추려 포스트 시즌 4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야구나 농구처럼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를 통해 팬들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의도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144명이 참가하며 2차 대회부터 선수 수를 줄여나가 최종전에는 30명만 참가한다. 플레이오프 우승자는 1000만 달러, 준우승자는 300만 달러를 받는다.

1000만 달러가 걸린 최종전이 되자 시즌 내내 공을 잘 치던 포인트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집단적으로 무너졌다. 포인트 랭킹 1위였던 맷 쿠차는 30명 중 25위로 밀렸고 2위였던 더스틴 존슨은 22위에 그쳤다. 지난달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늦잠을 자다 실격을 당했던 퓨릭은 포인트 랭킹 11위로 시작해 플레이오프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는데 상위권 선수의 집단 추락으로 플레이오프 우승 보너스까지 받게 됐다. 그의 18번 홀 1m 파 퍼트는 1135만 달러의 가치였다. 평소 우승을 하고 나서도 거의 표정이 없던 퓨릭은 허공에 펀치를 날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퓨릭은 우승 비결 중 하나로 최근 39달러에 매입한 중고 퍼터를 꼽았다. 그는 중고 제품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 “조준을 도와주는 라인도 없는 가장 고전적인 블레이드 퍼터를 원했는데 프로숍에 있던 300개의 퍼터 중 그런 제품은 하나도 없더라”고 말했다.

퓨릭은 타이거 우즈(2007, 2009년), 비제이 싱(2008년)에 이어 세 번째 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자가 됐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실격자의 우승이라는 이유로 미국 언론은 플레이오프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플레이오프가 처음 생긴 2007년에도 우즈는 “피곤하다”면서 1차 대회에 안 나가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했다. 당시 “대회에 나가지도 않은 선수가 우승하는 것이 무슨 플레이오프냐”는 비판이 일었다.

한편 최경주(40·신한금융그룹)는 2타를 줄여 2언더파 7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랭킹은 15위로 보너스 24만7500달러(약 2억8400만원)를 받는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를 달리던 재미동포 나상욱(27)은 무려 6타를 잃고 2오버파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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