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D-9] 고향으로 표밭으로 … 민주당 ‘빅3’ 바쁜 추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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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창원·마산·진해·진주를 거쳐 부산에서 일박을 했는데요. 추석날 저녁 보름달이 높이 뜨면 무엇을 빌어야 할까 생각해봅니다.”(정세균 후보 22일 트위터)

“순천 주암댐 수몰 지구 성묘객들을 찾아뵈었습니다. 특히 보트로 물길을 열어 성묘를 도와준 국군 장병들이 참 고맙고 든든했습니다.”(손학규 후보 21일 트위터)

“광주 서창리 사랑의 집…. 21명 중증장애인 가족을 수녀님이 친가족보다 더한 사랑으로 보살피시는 곳. 행복한 추석 아침입니다.”(정동영 후보 21일 트위터)

올 추석 연휴 기간(21~23일) 상당수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 대신 취약 지역 등을 돌며 대의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 대표를 뽑는 10·3 전당대회가 불과 10여 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영남행을 택한 정세균 후보는 당세가 약세인 곳들을 돌며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정세균 후보는 23일 “정통성 면에서나, 통합과 연대를 통해 차기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나 ‘정세균이 적임자’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후보는 20일부터 3박4일 동안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배식봉사를 하고, 여수 진남시장에선 어민들의 고충을 듣는 등 전남·광주 지역 곳곳을 누볐다. 그는 23일 “비호남 출신을 내세워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기대·희망이 컸다”고 민심을 전했다. 정동영 후보는 광주의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인 ‘사랑의 집’에 머물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면서도 틈 나는 대로 전화 등으로 당원들과 접촉한 정 후보는 “당을 최약체로 만든 당권파 심판론이 들끓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주선 후보는 광주의 소방서·시장 등을 돌았고, 최재성 후보도 광주를 찾았다. 천정배 후보는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유세를 펼쳤다.

예상 밖의 수도권 침수 피해도 당권주자들의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486 주자인 이인영 후보가 침수 피해가 난 서울 구로구 등을 돈 데 이어 손학규·정동영 후보는 23일 서울 양천구 수해지역을 각각 찾았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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