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만에 시즌 첫 골, 시동 건 박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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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9)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후 한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1골·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스컨소프 글랜퍼드파크에서 열린 맨유와 스컨소프 유나이티드(2부리그)의 2010~2011 칼링컵 3라운드(32강전) 경기.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36분 크리스 스몰링의 2-1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9분 자신의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 26분 마이클 오언의 골까지 도운 박지성은 후반 29분 베베와 교체됐다. 팀은 5-2로 크게 이겼다.

맨유 박지성(오른쪽)이 스컨소프 유나이티드 수비수 니얼 카나반의 밀착 수비를 뚫고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박지성은 시즌 첫 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스컨소프(영국) AFP=연합뉴스]

최근 박지성의 입지는 좁아지는 분위기였다. 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인저스전에서 최악의 평점(4점)을 받은 데다 19일 리버풀과의 홈경기 때는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빅타임 플레이어(중요 경기의 선발 출전선수)로 올라설 계기가 필요한 가운데 팀이 챔피언십(2부) 15위(24개 팀)의 약체인 스컨소프와 맞붙게 됐다.

이날의 최대 성과는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라는 인상을 다소 지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9분, 코너킥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르자 오른발로 낮게 깔아 상대 골문 오른쪽 하단을 명중시켰다.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5경기 만에 뽑아낸 첫 골이자 맨유 이적 후 자신의 통산 17호 골이다. 박지성은 매 시즌 늦게 발동이 걸리는 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빨리 뽑은 시즌 첫 골이다. 첫 골을 신고해야 상승세를 타는 그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고무적이다. 부상 중인 발렌시아를 대신해 선발라인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즌 개막 후 줄곧 벤치에 머물렀던 기성용(21·셀틱)도 이날 인버네스와의 2010~2011 스코틀랜드 CIS인슈런스컵(리그컵) 3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도 6-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리그 2경기와 UEFA 유로파리그 1경기 등 3경기에, 그것도 교체로만 출전했던 기성용은 이날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곧바로 선발멤버로 올라설 만한 활약은 아니지만 향후의 입지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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