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성곽 3코스 북악산(백악산)코스

중앙일보

입력

- 혜화문 ~ 창의문 (약 5.5km, 3시간 소요)
- 오솔길 따라 걷다 보면 화폭 같은 성북동·삼청동 전경 한눈에 펼쳐져


3코스는 혜화문에서부터 출발한다. 혜화문에 서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끊긴 성곽이 보인다. 혜화문 축대 끝부분을 살펴보면 철문이 달린 혜화문 입구가 있다. 축대를 통해 계단을 올라가면 혜화문이 눈에 들어온다.

코스 정보
혜화문 - 와룡공원 - 숙정문 - 곡장 - 청운대 - 1·21사태 소나무 - 백악마루 - 창의문

교통 정보
·혜화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입구
·창의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입구 / 0212, 1020, 7022번 버스 이용해 자하문고개 하차

혜화문

혜화문은 1992년 복원됐다. 사대문, 사소문을 통틀어 가장 최근에 복원된 것이다. 서울 성곽과 같은 시기에 전축됐으나 1928년 문루가 헐린 후 1939년 남아 있던 석축도 허물어버렸다. 다른 문들과 마찬가지로 신작로를 내기 위해 허물어버린 것이다. 또 혜화문 앞마당에서 도로까지는 지면의 높이가 다르다. 이는 원래 지면보다 4~5m 정도 파낸 후 도로를 냈기 때문이다.

혜화문은 동쪽의 소문으로 양주, 포천 등 북쪽 지방을 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북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 성벽을 따라가면 성곽길이 금방 끊긴다. 여기서부터는 일반 주택가 골목을 지난다. 서울시장 관사를 지나 와룡공원까지 가야 한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가 나오고 포장마차도 볼 수 있다. 여기가 바로 와룡공원이다.

말바위 쉼터와 삼청각

와룡공원에서부터 말바위 쉼터까지 가는 길은 본격적인 통제구역이다. 이 부분의 길들은 군부대가 밀집해 있어 패찰을 달고 걸어야 한다. 패찰을 받기 위해서는 신분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을 제시해야 한다.

이 길은 성곽 안쪽으로 통하는 나무계단이 나오기 전까지 조촐한 오솔길이다.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성곽과 나무들로 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 코스는 차가 다니지 않아 한적하다. 나무계단을 오르지 않고 계속 가면 삼청각까지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나무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오솔길을 만날 수 있다.

나무계단을 올라 성곽 안쪽으로 걸으면 우수조망소를 만날 수 있다. 성북동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계단 안쪽으로 내려가면 삼청동으로 가는 길과 말바위 쉼터가 눈에 보인다.

숙정문

말바위 쉼터에서 300m쯤 가다 보면 숙정문이 보인다. 사대문 가운데 하나로, 도성의 북쪽 대문이다. 1396년(태조5) 9월 도성의 나머지 삼대문과 사소문이 준공될 때 함께 세워졌다. 원래 이름은 숙청문으로, 도성 북쪽에 있는 대문이라 하여 북대문·북문 등으로도 부른다.
1413년 풍수지리학자 최양선이 지맥을 손상시킨다는 상소를 올린 뒤에는 문을 폐쇄하고 길에 소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했다. 이후 숙청문은 음양오행 가운데 물을 상징하는 음에 해당하는 까닭에 나라에 가뭄이 들 때는 기우를 위해 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닫았다.

촛대바위와 곡장

숙정문을 둘러본 다음에는 곡장으로 향해야 한다.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을 지나다 보면 촛대바위도 만나게 된다. 곡장은 서울 성곽에서 백악산과 인왕산 단 두 곳밖에 없지만 이곳만 들어가 볼 수 있다.

곡장은 적을 살피고 성벽을 오르는 것을 좀 더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이다. 과거 평탄한 지형에는 치성을, 산세가 험한 곳에는 곡장을 설치했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시설인 만큼 지리적으로 입지가 아주 좋아 주변 전망을 관람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곡장에서 내려서면 평탄한 길이 나온다. 가끔 산짐승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후 암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갔다가 다시 성 안으로 들어온다.

창의문

백악마루에서 서울 시내 감상을 마쳤다면 산을 내려가자.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돌고래 쉼터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창의문 탐방안내소에 다다른다. 이 안내소에 패찰을 반납하고 밖으로 나서면 창의문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의문은 북문 또는 자하문으로도 불린다. 1396년(태조5) 서울 성곽을 쌓을 때 세운 사소문의 하나로 창건돼 창의문이란 문명(門名)을 얻었다. 북한 ·양주 방면으로 통하는 교통로였으나 1416년(태종16) 풍수지리설을 주장하는 자들이 이곳의 통행이 왕조에 불리하다 하여 폐문한 채 일반의 통행이 금지되었다가 1506년(중종1)에 다시 열어놓았다. 1623년 인조반정 때는 능양군을 비롯한 의군들이 이 문을 부수고 궁 안에 들어가 반정에 성공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문루는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740년(영조16)에 다시 세우고 다락 안에 인조반정 공신들의 이름을 판에 새겨 걸었다. 1958년 크게 보수했으며 정면 4칸, 측면 2칸의 우진각 기와지붕으로 서울 사소문 중에서 유일하게 완전히 남아 있는 문이다.


간송미술관
서울 성북구 성북동 91-1,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미술관,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소장,
입장료 무료, 02-762-0442.

수연산방
서울 성북구 성북동 248, 성북구 미술관 골목 안에 위치,
상허 이태준이 살던 집으로 현재는 전통찻집으로 운영 중,
낮 12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운영(주말은 10시까지).


● 자하 손만두
주메뉴는 만두국, 만두전골, 빈대떡, 물만두 등
자하문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올라가는 초입. www.sonmandoo.com 02-379-2648.

● 라비아
주메뉴는 파스타, 피자 등
자하문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올라가는 초입.
02-395-5199.

이정구 객원기자 bupdor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