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때문에 난처해진 미셸·브루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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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즐겁게 지내느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물어보지 마라. 지옥이다. 견딜 수 없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지난 3월 백악관을 방문한 브루니와 미셸의 대화라며 신간 『카를라와 야심가들』(사진)이 소개한 내용이다. 브루니 여사를 다룬 이 책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미셸 여사가 백악관 생활을 ‘지옥’이라고 묘사했다는 대목이 책을 통해 전파되자 미국과 프랑스 당국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주미 프랑스대사관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는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17일 전했다. 대사관 측은 또 “브루니는 출판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셸의 대변인인 케이티 렐리벤드도 “대통령 부인은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브루니가 지난 3월 자신과 남편의 맞바람설이 불거지자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찾아내려고 정보 당국 등을 통해 개인의 전화통화 내역, 문자메시지를 열람했다는 사실도 이 책에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전직 프랑스 주간지 기자 베스마 라우리가 펴낸 또 다른 브루니 관련 책 『카를라, 은밀한 생활』도 15일 출간됐다. 이 책은 브루니를 ‘화려한 남성편력을 가진 여성 돈후안’으로 묘사하는 등 그의 사생활을 노골적으로 다뤄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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