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2차 대전 영웅' 한국계 미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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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대한 군인이고, 위대한 미국인이며, 위대한 한국인입니다."

4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고 포 브로크 재단(Go For Broke Foundation)' 회의실. 한국계 예비역 미 육군 대령인 김영옥(85.사진)씨가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받는 자리다.

프랭크 후쿠자와(92)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전선 등에서 활약한 상관 김 대령의 모습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고 영예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란 칭송도 했다.

이어 필리페 라흐유 LA주재 프랑스 총영사가 "프랑스는 당신의 희생과 사랑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상 옆에 앉아 있던 김 대령에게 몸을 낮춰 훈장을 전했다. 김 대령은 미 육군 작전장교로 제2차 대전에 참전해 프랑스 동북부 보슈산맥 인근 브뤼에르.비퐁텐지역을 탈환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그가 받은 훈장은 모두 20여개에 이른다. 미국 특별무공훈장과 이탈리아 최고무공훈장, 프랑스 십자무공훈장 등….

이날 행사엔 김 대령과 죽마고우인 다이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계 새미 리 박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LA지사=오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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