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츠 vs 이글스 7일 수퍼보울 대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 (上)톰 브래디 (下)도노번 맥냅

서른아홉번째 롬바르디 트로피(수퍼보울 우승트로피)의 주인이 7일 아침(이하 한국시간) 가려진다. 2005 미국프로풋볼(NFL)의 정상을 가리는 단판승부. 상대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필라델피아 이글스다. 뉴잉글랜드는 아메리칸콘퍼런스의 챔피언으로, 필라델피아는 내셔널콘퍼런스 챔피언으로 각각 수퍼보울에 진출했다.

경기는 오전 8시30분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올텔스타디움에서 열린다(SBS스포츠 생중계). 최대 관심사는 뉴잉글랜드가 '2000년대의 팀'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것인가, 아니면 필라델피아가 뉴잉글랜드의 왕조 건설을 저지하고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다. 1990년대까지 우승경험이 없었던 뉴잉글랜드는 2002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 정상에 오르며 명문으로 급부상했다. 60년대 그린베이 패커스, 70년대 피츠버그 스틸러스, 80년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90년대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뒤를 잇는 팀이 될 것인지 관심이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2001~2003시즌 3년 연속 콘퍼런스 챔피언십 결승에서 고배를 들다 네 번째 도전에서 꿈의 무대에 섰다.

◆ 조직력이냐 개인기냐=이날의 결판은 방패(수비) 대 창(공격)의 만남으로 요약된다. 뉴잉글랜드를 이끄는 빌 벨리칙(53)감독은 임기응변에 능하며 수비지향형 전술을 구사한다. 이렇다 할 스타 없이도 주전과 후보를 잘 조화시켜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대부분의 팀이 한 시즌을 25명 안팎의 선수로 꾸리지만 뉴잉글랜드는 40명이 돌아가며 출전했다. 그래서 주전이 다쳐도 전력에는 변함이 없다.

반면 공격지향적인 앤디 라이드(47)감독이 맡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한마디로 스타군단이다. 수비 2선 4명 중 3명이 올 시즌 올스타(프로보울)에 뽑혔을 정도다. 팀플레이에서는 뉴잉글랜드가 앞서지만, 포지션별 선수를 하나씩 견준다면 필라델피아가 뉴잉글랜드보다 낫다는 게 중론이다.

◆ 쿼터백 대결도 볼거리=뉴잉글랜드의 우승 때마다 맹활약한 톰 브래디는 이번까지 우승을 견인한다면 통산 세 차례 수퍼보울 최우수선수(MVP)가 될 수 있다. 역대 세 차례 MVP는 조 몬태나(은퇴)가 유일하다.

팀의 우승과 MVP 등극을 노리는 건 필라델피아 쿼터백 도노번 맥냅도 마찬가지다. 다만 맥냅의 경우 자신이 던져줄 공을 터프하게 받아낼 동료 터렐 오웬스의 활약이 관건이다. 부상 중인 오웬스의 출전에 따라 맥냅의 활약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