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의료기관을 향해 …” 해외 학술·인적 교류망 촘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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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의료원은 해외 의료진 연수 병원으로 인기가 높다.

‘국경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에서 세계무대로 바뀌고 있는 의료시장 얘기다. 의료계는 이제 ‘무한경쟁, 무한도전 시대’로 접어들었다. 환자들은 품질이 좋고, 값싼 진료를 받기 위해 국경을 넘나든다. 병원들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 정점에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있다. 2012년 7월 동탄신도시에서 개원하는 동탄성심병원(가칭)은 유비쿼터스 시설을 갖춘 u-헬스 첨단 디지털병원이다. 2015년에는 중개연구를 통해 질병 치료 및 예방기술을 개발하는 중개연구센터도 설립한다. 세계 100대 의료기관 진입을 목표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키운다

‘인재의 개발과 육성’.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첫 번째 초석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인적 자원의 국제화를 위해 세계 유명 대학·의료기관과의 학술교류를 정례화했다. 2002년 미국 명문 사학인 컬럼비아의대와 학술·인적 교류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코넬의대, 뉴욕-프레스비테리안병원과 꾸준히 학술교류를 해오고 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컬럼비아의대와 코넬의대, 뉴욕프레스비테리안병원 연수프로그램을 거친 의사는 30명, 의과대학생은 50명에 이른다.

간호인력의 해외연수도 활발하다. 230여 명의 간호사가 일본 나고야 시립대학병원·동해대학병원·나가사키대학병원 등에서 연수를 마쳤다.

세계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2006년부터 베트남·인도·몽골·네팔·중국·네덜란드 등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간호사 등 의료진 54명이 한림대의료원을 다녀갔다. 특히 2008년에는 컬럼비아대병원 의사가 한림대성심병원 외과에서 두 달간 연수를 받은 데 이어, 나가사키의대·오울루의대·조지워싱턴의대에서도 15명이 한림대의료원을 찾아와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세계 유수대학·병원과 네트워크

세계화로 가는 두 번째 전략은 선진 의학의 벤치마킹과 이들과 상생하는 네트워킹이다.

한림-컬럼비아-코넬-NYPH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지난해까지 총 7회째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다룬 주제도 고령화 사회· 비만·인공장기·유전자 맞춤치료·로봇수술·퇴행성 신경질환·인공관절 등 다양하다. 다음 달 9일 코엑스에선 ‘호흡기질환의 새로운 치료전략’을 주제로 제8회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럽의 명문 사학 스웨덴 웁살라대학과도 2008년부터 교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세 차례의 공동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노벨의학상 심사기관인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있는 카롤린스카대학, 기초의학과 실용 임상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명문인 핀란드의 헬싱키의대·오울루의대와도 학술연구 및 인적교류 등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명문과 인적 교류를 구축하면서 한국의료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특성화센터로 경쟁력 갖춰

경쟁력은 차별화에서 온다. 다른 병원이 쫓아오지 못하는 노하우와 시스템이 국제화의 세 번째 전략이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1986년 개설 이후 현재까지 24년간 총 2만 건 이상의 화상수술을 집도했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의 화상치료 메카로 자리잡았다. 2006년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로부터 ‘화상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았다. 현재 중화상치료·화상 성형·재활 등 분야별로 경험이 풍부한 60여 명의 전문 의료진이 연평균 1200명의 화상환자를 치료한다. 생체공학을 이용한 인공피부 개발과 피부배양기술 연구, 임상 등은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뇌신경센터에선 연간 3만 5000명의 뇌졸중·치매·파킨슨병 등 운동장애 환자를 진단·치료한다. 뇌졸중 분야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보건복지부 뇌졸중 임상연구센터의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전국 병원의 뇌졸중센터가 참여하는 다기관 전산네트워크 구축과 환자관리 전산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치료의 표준화는 뇌졸중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2007년부터 초급성기 뇌졸중 치료시스템(HIS)을 개발한 한림대의료원은 뇌졸중 환자를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치료하고 있다. 환자가 발생하면 질병 정보를 병원 내 전자처방전달시스템에 접목해 30여 명의 뇌졸중 치료팀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발송한다. 이를 통해 검사·치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뇌신경 영상검사 대기시간은 15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까지는 45분 이내로 단축시켰다. 이는 미국 뇌졸중학회에서 권고하는 60분보다 훨씬 짧다.

한림대의료원의 특성화 전략은 암 분야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산하 5개 병원에 위암·대장암·췌장암·두경부암·여성암 등 특정 암을 다루는 암센터를 특화하고 있는 것. 한림대성심병원(안양 평촌 소재)은 이렇게 병원별로 특화한 암센터를 통합 관리하면서 환자를 진료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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