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옥 기자
정치 · 국제
로마(Roma)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쓰는 ‘집시’에 대한 공식 호칭. 로마는 9세기부터 인도 북부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민족으로 산스크리트어 계열의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1940년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대거 이동했다. ‘집시’에는 ‘이집트에서 온 사람’이라는, 사실과는 다른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국제기구에서는 이들이 자신을 일컫는 ‘로마’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들 언어로 순례자, 또는 남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프랑스가 루마니아 출신 로마들을 본국으로 추방하기 시작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8월 20일 14면)
아기를 안은 집시 여성이 8일 루마니아 비스트리타 수도원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루마니아의 한 집시 지도자는 수백 명의 집시를 추방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제2차 세계대전 때 집시를 대량 학살한 친나치 루마니아 독재자에 비유했다. 국제기구에서 ‘로마’라고 부르는 집시는 9세기부터 인도 북부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민족이다. [AP=연합뉴스]
마드리드클럽 2001년 출범한 국제 민간 친목단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세계 50개국 70여 명의 전직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회원이다. 정파를 초월해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빔 콕 전 네덜란드 총리가 회장이다. (9월 2일 12면)
경제
독립보험대리점(General Agency) 여러 보험회사와 계약을 하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파는 일종의 보험 양판점. 한 회사의 보험상품만을 파는 전속 대리점과 달리 제공하는 상품 정보가 다양하다. 최근 보험 신규 계약의 절반 이상이 독립보험대리점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8월 17일 E7면)
스마트워킹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모바일 오피스’, 각종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해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집 근처 회사 공용 사무실을 활용하는 ‘스마트워킹센터’를 포괄하는 개념.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뜻한다. KT가 근무시간과 근무지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사내 스마트워킹 제도를 9월부터 도입했다. (8월 24일 E9면)
MIT 미디어랩 1985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IT 융합연구소. ‘인간을 위한 기술’이란 구호를 내걸고, IT를 미디어·예술·의료 등 전 산업에 녹여 학문 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연구를 한다. 30여 명의 교수와 140여 명의 연구원이 30여 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약 30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연구원들은 연구소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독립적이다. 투자자는 연구 결과를 활용하는 혜택을 받지만 연구 결과에 대한 소유권은 없다. 8월 25일 연세대학교가 ‘한국판 MIT 미디어랩’ 사업인 IT명품 인재 양성 사업자에 선정됐다. (8월 26일 E9면)
사회
학파라치제 2009년 7월 교과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학원 불법 신고 포상금제. 학원의 심야교습 제한 시간(밤 10시) 위반, 수강료 과다 징수, 무등록 학원·교습소, 불법 고액 과외 등 학원이나 개인 교습자의 불법 영업행위를 신고하는 시민에게 1회당 최고 2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학파라치제 도입 이후 음성적인 고액 과외나 교과 관련 학원보다는 입시와 관련성이 작은 피아노·미술학원 등의 신고가 많아 전문 신고꾼에게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8월 19일 8면)
포괄영장제 단일 사건에 관련된 복수의 증거물이나 수사 자료에 대해 1회의 영장 발부로 압수·수색이 가능토록 하는 제도. 파급효과가 큰 사이버 범죄에 대해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도입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으나 인권침해 논란도 있다. 미국의 경우 간첩행위 등 국가안보 관련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는 영장 효력을 갖는 NSL(National Security Letter)을 제시하면 모든 수사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8월 31일 20면)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 북극과 중위도(북위 45도) 지방 사이의 기압 차이가 짧게는 수십 일에서 수십 년 주기로 줄었다 늘어났다 하는 현상. 중위도 지방의 기압이 높고 북극의 기압이 낮은 ‘온난 모드’에서는 제트기류가 찬 공기 남하를 막아 북반구 전체에 따뜻한 겨울이 온다. 반대인 ‘냉각 모드’에서는 찬 공기가 퍼져나가 추운 겨울이 나타난다. (9월 1일 4면)
문화 · 스포츠
목진석 9단 1980년 서울생으로 14세 때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을 격파해 ‘괴동’이란 별명을 얻은 프로바둑 기사. 신인왕전·프로십걸전·바둑왕전 등에서 우승했다. 2007년 연간 최다승. 현 농심배 한국대표이자 KB한국리그 티브로드 팀 주장이다. (8월 20일 27면)
조지 리처(George Ritzer) 햄버거 하나로 현대사회의 그늘을 파헤친 세계적 사회학자. 1940년 미국 뉴욕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62년 뉴욕 시티 칼리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미시간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코넬대에선 노사 관계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통 사회학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하지만 이런 학문적 배경을 밑천 삼아 현대사회의 특징적 요소인 소비 문제에 민감하게 파고들었다. 그의 역저인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는 2000년대 들어 국내 주요 대학의 논술 문제로 출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사회학의 이론』 『소비사회학의 탐색』등의 책을 썼다. (8월 27일 27면)
로스트(LOST) 미국 ABC 방송사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 3’ ‘스타트랙: 더 비기닝’의 JJ에이브럼스가 감독을 맡았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남태평양의 외딴 무인도에서 살아남은 48명의 생존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기이한 자연현상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시즌1로 시작, 시즌4까지 전미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미 현지에서 종영한 시즌6의 인기도 대단했다. 회당 평균 121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지난 6년간 세계 220여 국가에서 방송되면서 에미상·골든글로브상 등 무려 58개의 상을 받았다. (9월 3일 27면)
천태종(天台宗) 1400여 년 전 중국 수나라 지자대사(智者大師)가 선(禪)과 교(敎)를 통합해 만든 불교의 종파. 조계종·태고종과 함께 불교 3대 종단에 속한다. 국내에선 고려 대각국사 의천(1055~1101) 스님이 1097년 설립했다. 조선 시대 억불정책에 따라 맥이 끊겼다가 상월 원각(上月 圓覺·1911~74) 스님이 1966년 구인사에서 재건했다. 소의(근본) 경전은 ‘법화경’으로 조계종의 ‘금강경’과 다르다. (9월 9일 29면)